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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오승환 선수 공을 쳐보질 못해서…."
힘겨운 세이브였다. 1사후 황재균의 중견수 앞 안타에 이어 김상수가 친 땅볼이 3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3루수 이유찬이 잡으려 할 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는 바람에 놓치며 좌전안타로 둔갑, 1,2루가 됐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이 감독이 본 김택연의 직구는 어느 정도일까. 예전 양의지는 자신이 받아본 직구 중에선 더스틴 니퍼트와 오승환에 이어 세번째 정도 된다고 했었다.
이 감독은 "우리 나라에서 비교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나는 오승환 선수를 상대해 보지 않았다"며 오승환의 직구와 비교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이 경험한 최고 직구의 소유자는 일본 시절 후지카와 규지였다. 이 감독은 "후지카와 투수는 진짜 공이 올라온다"면서 "향후 몇년 후엔 김택연 선수도 그 정도의 위력적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발전을 의심하지 않았다.
현재 김택연은 직구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와 커브 정도를 섞고 있는데 포크볼을 장착할 경우 더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김택연은 포크볼을 굳이 던질 필요가 없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몸이다"라고 했다. 지금의 직구, 슬라이더, 커브로도 충분히 통하고 있고 몸이 좀 더 완성됐을 때 배워도 늦지 않는다는 뜻.
프로에 와서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하면서 갈수록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김택연이 최근에도 경기 끝난 뒤에 트레이닝 파트와 훈련을 하더라"면서 "입단했을 때와 비교하면 몸이 엄청나게 좋아지긴 했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슈퍼루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택연은 18일에도 4-4 동점인 8회말 1사 1,3루의 위기에 등판해 대타 강백호를 삼진,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9회말 1사후 김민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