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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초반에는 스스로 너무 불안해하더라고요."
승리 투수가 되면서 박영현은 올 시즌 벌써 10번째 승리를 챙겼다. 순수 불펜 투수로만 등판해, 그것도 마무리 투수로 나와서 10승을 거둔다는 것은 대단하다. 자기 자신만의 의지로만 되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KT 타선의 강한 뒷심도 직용했고, 박영현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21세이브를 기록 중인 박영현은 10승-20세이브도 돌파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 이후 20년만의 대기록이다. 그해 조용준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0승3패 34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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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이 여파가 올 시즌 초반에도 미쳤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영현이가 너무 불안해하더라. 작년에 많이 던진 후유증도 있었던 것 같다. 또 자기가 직구형 투수인데, 그게 제대로 안들어가니까 불안해하더라. '그냥 편하게 던져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선수 스스로 불안해하는 게 커서 통하지를 않았다"고 돌아봤다. 투타에 부상 선수들이 많고, 주축 선수들도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영현까지 흔들리니 시즌 초반 KT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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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그 요인으로 '잦은 등판'을 꼽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시즌 초반에 승리를 거의 못하다보니 등판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오히려 더 안좋아지더라. (삼성으로 이적한)김재윤 같은 경우에는 5,6일을 쉬다가 올라가면 더 잘 던졌다. 그런데 박영현은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계속 올라가라고 주문했다. 그때부터 꾸준히 등판하면서 감을 잡아가더라. 박영현은 쉬면 안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