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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2262억 新 악의 제국'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 김혜성 당당히 주전이다…"과잉 영입 같았는데"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1-19 14:02


'3조2262억 新 악의 제국'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 김혜성 당당히 주…
LA 다저스 김혜성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혜성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은 이미 유틸리티 선수가 많은 LA 다저스에 과잉 영입 같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처음에는 김혜성과 다저스의 동행에 고개를 갸웃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 마감 직전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82억원)를 보장하고, 2028~2029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구단 옵션을 발동하면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를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가 크지 않기에 김혜성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라인업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보름 만에 김혜성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MLB네트워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으로 완성된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름을 올린 선수 13명의 몸값 총액만 22억1050만 달러(약 3조2262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원래도 선수 영입에 거침없는 구단이었지만,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약 1조216억원)에 영입한 이후로 브레이크를 아예 밟지 않고 있다. 지난해 투수 최대어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743억원)를 안기며 FA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줬다. 올겨울에는 김혜성과 사사키를 비롯해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약 2656억원)에 계약하고,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년 6600만 달러(약 963억원)에 잔류시키는 등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한 전력 강화에 나섰다.

사사키는 만 나이 25세 이하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각 구단의 국제 유망주 계약금 한도 내에서 협상해야 하는데,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계약금 650만 달러(약 94억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일본 강속구 투수를 품었다. 다저스는 FA라면 3억 달러(약 4378억원) 이상을 줘야 했을 사사키를 매우 싸게 품었다.

MLB네트워크는 3루수 맥스 먼시-유격수 무키 베츠-2루수 김혜성-1루수 프레디 프리먼을 주전 내야진으로 예상했다. 원래 다저스는 개빈 럭스를 주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한 차례 내야 교통정리를 했다.


'3조2262억 新 악의 제국'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 김혜성 당당히 주…
LA 다저스 예상 주전 라인업. 김혜성은 2루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MLB네트워크 SNS
김혜성과 함께 내야를 지킬 베츠와 프리먼은 MVP 듀오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약 5327억원)에 연장계약했고, 프리먼은 2022년 3월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36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먼시는 2023년 11월 다저스와 2년 2400만 달러(약 350억원)를 보장하는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MLB.com은 '김혜성은 이미 유틸리티 선수가 많은 LA 다저스에 과잉 영입 같았다. 하지만 노쇠화된 야수진에 젊은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과 앤디 파헤스를 제외하고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다저스 야수들은 모두 30대가 될 것이다. 프리먼은 36세, 먼시는 35세, 베츠는 33세가 되고, 오타니도 이미 서른이다. 스미스도 곧 30세가 될 것'이라며 김혜성을 다저스에 활기를 더할 선수로 바라봤다.


MLB네트워크가 예상한 올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1선발 스넬, 2선발 오타니, 3선발 야마모토, 4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 5선발 사사키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다저스가 에이스로 기대하며 5년 1억3650만 달러(약 1992억원)를 투자했다.

외야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중견수 토미 에드먼-우익수 에르난데스가 이름을 올렸다. 콘포토는 올겨울 1년 1700만 달러(약 248억원)에 FA 영입한 베테랑이고, 에드먼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해 5년 7400만 달러(약 1080억원)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에드먼은 내야수 출신으로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유격수 김하성과 키스톤콤비를 이루기도 했다. 김혜성의 잠재적 경쟁자다.

주전 포수는 스미스다. 다저스는 지난해 3월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2043억원)에 연장계약하며 안방마님 단속을 이미 마쳤다.

지명타자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차지한 오타니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 복귀를 선언했다.


'3조2262억 新 악의 제국'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 김혜성 당당히 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김혜성이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김혜성은 엄청난 다저스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김혜성은 "명문 구단이고, 코리안리거들도 많이 뛰었기 때문에 나도 어릴 때부터 많이 봤던 팀이다. 2024년도에 우승 팀이기 때문에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고 그 구단에서 뛰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꼭 빨리 뛰고 싶다. 포지션이 하나가 아니라 야구 선수로서 어디를 나가든 그냥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어디를 나가든 상관없고 잘 준비해서 팀에서 맡겨 주시는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는 김혜성이 올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출루율 0.324, 장타율 0.374, 5홈런, 14도루, 35타점, 41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타력은 떨어져도 콘택트와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바라봤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1.3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김혜성이 신인인 점을 고려하면 꽤 후한 예상 성적이다. 김혜성을 향한 긍정적 전망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로 나설 수 있을지 갈수록 한국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조2262억 新 악의 제국' 다저스 초호화 라인업, 김혜성 당당히 주…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둔 팀 코리아 김하성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6/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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