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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선수의 여권 분실 날벼락, 숙박, 음식… 日 캠프에는 만능 해결사가 있다[무로이칼럼]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4/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4/

지난해 11월28일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공항. 비행기를 타기 전 푸드 코트에서 마주친 얼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님 대부분이 붉은 운동복을 입은 KIA 타이거즈의 젊을 선수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날은 KIA 선수단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 보통 귀국 편을 탈 때 탑승수속이 끝나면 바로 탑승구로 들어가는데 당시 KIA 선수들은 탑승 전 대기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한국 수도권의 폭설 영향으로 탑승 예정인 비행기가 결항됐기 때문이었다. 관계자들이 여러 방법을 모색한 끝에 인천행이 아닌 대만을 경유해 다음날(29일) 아침 대구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수 있었다.

만약 출국을 하루 연기하려면 50명을 넘을 인원의 숙박처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 또한 30일 광주에서 열릴 페스타 참가도 어려워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나 대체 항공편 확보라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단 관계자는 물론 '캠프 코디네이터' 의 역할이 있었다.

올해는 KBO 10구단 중 8개 구단이 일본에서 2차 캠프를 연다. 캠프의 준비와 진행을 위해 일본에 익숙한 한국인이나, 각 구단과 인연이 있는 일본인의 캠프 코디네이터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일본인 코디네이터는 캠프 준비에 대해 "스프링캠프의 경우 전년도 여름에는 방문지 등을 대략 확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런데 구단 단장이나 감독이 바뀌면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새로 찾아가는 호텔이나 시설의 품질이 어느 정도 보증될지 신중하게 체크할 필요가 생깁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지난 2015년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캠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식사다. 일본 캠프 내 선수들 식사는 일본음식을 중심으로 찌개나 김치 등을 추가로 준비한다. 예전에는 구단이 일부러 직접 김치를 싸 갖고 갔었는데 요즘에는 일본 업체들이 취급하는 한국 식품이 다양해져 그런 수고는 줄었다.

식사는 호텔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점심은 야구장에서 하는데 원정 연습경기의 경우 숙박처와 다른 케이터링 업체에 위탁할 때도 있다. "거래처가 많아지면 따로 음식 맛을 확인해야 되고 할 일이 많아집니다"라고 코디네이터는 설명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캠프 때 마다 물가 상승이 걱정이다. 그럴 때도 코디네이터가 구축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호텔이나 업체와 가격 협상을 한다. 요즘 일본에서는 버스 운전기사가 부족한 상황인데 빠른 사전 준비로 큰 문제 없이 이를 확보하기도 한다. 퓨처스 캠프의 경우 연습경기를 위해 현지 심판원을 찾아서 위탁을 하는 것도 코디네이터의 임무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사태가 생길 때 도 있다. 작년 일본 캠프에서 한 선수가 휴일에 찾아간 수족관에서 여권을 분실했다. 그 당시에도 코디네이터가 현지 경찰과 연계해 무사히 여권을 수령해 선수는 큰 걱정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SSG의 퓨처스캠프를 맡고 있는 일본인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선수나 구단 관계자가 불편한 점 없이 캠프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을 이끈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유니폼을 입지 않은 캠프 코디네이터가 지원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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