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939억 사이영상 에이스를 자극한 '주자' 김혜성, 그러나 오타니 앞 2번 출루도 무용지물...LAD 0-2 애리조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11 13:56 | 최종수정 2025-05-11 15:46


2939억 사이영상 에이스를 자극한 '주자' 김혜성, 그러나 오타니 앞 …
LA 다저스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회 2루수 땅볼을 치고 선행주자 아웃으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코빈 번스의 견제 회수 제한 위반으로 2루로 자동진루하자 상대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가 헬멧을 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이틀 만에 선발출전해 안타를 터뜨렸다.

김혜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3차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0대2로 패했다.

지난 9일 1차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게임 연속 안타가 중단된 김혜성은 전날(10일) 2차전에는 9회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오타니 쇼헤이의 결승 3점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다시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안타를 추가했다. 특히 지난 겨울 6년 2억1000만달러(약 2939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로 이적한 에이스 코빈 번스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번스는 2021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김혜성은 0-0이던 3회초 무사 1루서 내야 땅볼을 치고 출루했다. 번스의 2구째 커터를 잡아당겼는데, 1루주자 마이클 콘포토가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김혜성은 1루에서 살았다.


2939억 사이영상 에이스를 자극한 '주자' 김혜성, 그러나 오타니 앞 …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2939억 사이영상 에이스를 자극한 '주자' 김혜성, 그러나 오타니 앞 …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어 오스틴 반스가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번스가 1루로 3차례 견제구를 던지면서 김혜성에게 2루로 자동 진루권이 주어졌다. 번스는 초구를 던지기 전 첫 견제를 했고, 투볼에서 한 차례 더 견제했다. 하지만 번스는 3구를 던지기 전 또 견제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 한 명에 대해 주자 견제를 2번까지 할 수 있다. 3번째 견제의 경우 주자를 아웃(pick off)시키지 못하면 주자에게 자동 진루권이 주어진다. 그만큼 번스가 주자 김혜성을 잔뜩 의식했다는 뜻이다.

이어 오타니가 고의4구를 얻어 다저스는 2사 1,2루로 찬스를 연결했으나, 무키 베츠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다저스는 득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혜성은 0-1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를 만들어냈다. 번스의 초구 94.1마일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그러나 2구째 79.6마일 커브가 한복판으로 떨어지자 김혜성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96.5마일짜리 라인드라이브 안타. 현지 중계진은 "번스의 공이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서 형성됐는데, 김혜성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고 해설했다.


김혜성은 이어 오스틴 반스의 번트로 2루, 오타니의 2루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베츠가 2루수 땅볼로 아웃돼 홈에 이르지 못하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김혜성은 0-3으로 뒤진 7회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번스의 초구 95.6마일 몸쪽 커터를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평범한 1루 땅볼이 됐다.

이날 안타를 친 다저스 타자는 김혜성과 오타니, 마이클 콘포토, 앤디 파헤스, 맥스 먼시 등 5명이다. 모두 1안타씩 쳤다. 전날 9회초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던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939억 사이영상 에이스를 자극한 '주자' 김혜성, 그러나 오타니 앞 …
전날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오타니 쇼헤이가 중월 3점홈런을 치고 들어와 먼저 홈을 밟은 김혜성과 두 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로써 김혜성은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OPS 0.632를 마크했다. 김혜성의 4득점 가운데 3개는 오타니의 적시타에 의한 것이었다. 김혜성이 출루하면 오타니가 불러들이는 장면이 세 번 나왔다는 얘기다. 해당 경기에서 다저스는 2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은 김혜성이 두 번 주자로 나갔지만, 오타니의 배트는 작동하지 않았다.

한편, 김혜성은 3회말 수비 때 코빈 캐롤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중간 뒤쪽으로 달려가 점프캐치로 했으나,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바람에 3루타를 내줬다. 기록상 3루타였으나, 김혜성이 잡았다면 수비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을 상황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김혜성이 점프를 잘해 잡는 줄 알았는데, 3루타가 됐다"며 아쉬워했다.

애리조나 선발 번스는 7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58에서 2.95로 낮췄다.

반면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도 6⅔이닝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4.08. 다저스는 26승14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2위로 떨어졌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5승13패)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21대0으로 대파하며 다저스를 제치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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