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계약 얘기 좀 해주세요. 장기 계약으로다가…"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형우는 후배의 부상에 마음 아파할 새가 없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어떻게든 잘 던지던 상대 선발 하영민을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최형우는 1B2S에서 하영민의 한가운데 몰린 포크볼 실투를 노려쳐 중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
최형우는 경기 후 "기록을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당연히 기분이 좋다. 이 기록을 세우지 못할 위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해온 내 자신에게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홈런보다 2500안타 기록이 소중하다. 내가 꾸준하게 해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그래도 욕심이 나는 기록이 있다. 바로 3000안타 대기록. 최형우는 올시즌을 마치면 2년 22억원 비FA 다년 계약이 종료되고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는다.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현재 기량과 팀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최형우를 잡지 않고 대책이 서지 않을 KIA의 현실이다. 올시즌 안타 100개를 더 친다고 가정하면 400개가 남고, 그 400개를 채우려면 3~4년이 더 필요하다. 최형우는 "구단에 FA 계약 얘기 좀 해달라. 장기로 말이다"라는 진심 가득한 농담으로 의욕을 드러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