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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세웅이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고 있다."
잘 던졌을 때 얘기다. '선발투수는 이닝이 훈장'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동안 총 106구를 던졌다.
72⅔이닝 또한 국내 투수중 단연 1위. 그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폰세 후라도 와이스 네일 등 외인 4명 뿐이다.
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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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세웅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5회말 난타당하며 4실점, 6회말에는 볼넷에 이어 송구 실책을 범한 뒤 교체됐다. 이후 기출루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박세웅의 기록은 5⅓이닝 6실점(5자책)이 됐다.
4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던 그다. 롯데는 불펜의 흔들림 속에도 선발진에서 박세웅과 데이비슨 두 기둥이 버텨주고, 타선의 불방망이로 3강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3일 한화전에선 6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다시 올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지만, 이날 부진으로 인해 개막 이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이 3점대(3.11)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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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나 팀의 성향에 따라 5월 중순 이후 선발투수에게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는 휴식을 부여한다. 다만 롯데가 지금 당장 승수를 벌고자 한다면, 박세웅에게 한가로이 쉴 정도의 입장은 아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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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