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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창단 후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4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선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키움은 1회말부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번타자 최주환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초 김선기가 흔들리며 김재환에게 역전 적시 2타점을 허용했지만, 3회말 곧장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어준서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
최주환의 2루수 방면 땅볼때 3루에 있던 주자 어준서가 득점에 성공했다. 뒤이어 이주형의 타구때 2루수 야수 선택이 되면서 3루주자 송성문이 태그를 피해 득점했다. 3회말 2득점한 키움은 3-2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5회말 이주형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점 차 달아났다.
하지만 7회초 악몽이 찾아왔다. 바뀐 투수 김성민이 이닝 선두타자 박계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1아웃 이후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다시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시 바뀐 투수 양지율마저도 김재환에게 볼넷 허용. 양석환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민석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강승호도 적시타를 치면서 3루주자마저 불러들였고, 2사 후 이번에는 오석주를 상대로 박계범의 적시 3루타가 터졌다. 7회초에만 7실점. 연패를 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악몽의 이닝이었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지만 이미 분위기를 넘겨준 후였다. 키움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무승부인 것을 포함해 10연패다. 최근 11경기 1무10패. 가장 마지막 승리가 5월 17일 울산 NC 다이노스전(3대2 승리)이고, 그날도 7연패를 어렵게 끊은 경기였다. 키움의 5월 팀 승률은 3승1무21패로 0.125에 불과하다.
10연패는 구단 창단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후 초기에는 하위권을 연달아 했었는데, 창단 2년차였던 2009년 5월 6일 목동 KIA전~5월 17일 목동 LG전 9연패와 2023년 7월 29일 고척 삼성전~8월 8일 고척 롯데전 9연패가 종전 구단 최다 기록이었다. 10연패에 빠진 키움은 구단 불명예 신기록을 달성했다.
개막 후 59경기에서 14승 1무 44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키움은 KBO 역대 최초 100패팀이 될 가능성도 있는 페이스다. 종전 한 시즌 최다패 팀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 7무 97패)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 1무 97패)다. 물론 144경기 체제인 현재와 비교해 한 시즌당 경기수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에 1대1 비교는 어려워도, 기록상 최다패 팀이라는 굴욕을 떠안을 가능성이 생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