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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LG 아닌 KIA전일까.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 하나. 왜 상대가 LG 트윈스가 아닌 KIA 타이거즈일 때 은퇴식을 하느냐는 것이다.
원클럽맨 선수들이야 홈경기에서 어느 팀을 상대로든 자유롭게 일정을 정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팀을 옮긴 적이 있는 선수들은 정들었던 친정팀과 경기를 할 때 은퇴식 일정을 잡는게 보통이다. 일례로 최근 KT가 은퇴식을 해준 신본기의 경우도 KT에서보다 더 오래 뛰었던 롯데 자이언츠 생활의 추억이 있기에, 은퇴식을 롯데전에 맞춰 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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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에서 10시즌을 뛰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적이 없었다.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들어야했다. 두자릿수 홈런을 쳐본 적도 없었고, 풀타임 시즌이라고는 하기 힘든 시즌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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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는 아픔이 있어서 그랬을까. 항간에는 박경수가 LG전 은퇴식을 원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 KT 관계자는 "사실 선수도, 구단도 LG전에 은퇴를 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올시즌 LG와의 경기가 주말에 잡힌 게 없었다. 선수도, 구단도 이왕 은퇴식을 하는 거 주말에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 날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일정을 잡다보니 6월1일 KIA전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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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성대하게 박경수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또 박경수의 등번호 6번과 구장 주소인 경수대로를 조합해 1루 정문을 '경수대로 6번길'로 부르기로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