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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렇게 잘던지는데 일찍 낼걸'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다.
유영찬은 지난해 고우석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지난해 62경기서 7승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필승조가 사실상 김진성밖에 없는 상황에서 8회에 등판해 멀티 이닝 세이브를 하면서 LG의 승리를 지켰다.
야구대표팀에도 뽑혀 시즌이 끝난 뒤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던 유영찬은 그러나 대회 후 팀의 메디컬체크에서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이후 긴 재활에 돌입했고 1일에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마무리를 맡은 장현식이 현재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빠져있는데다가 스타일상 자주 던지는 것을 좋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며칠씩 쉴 수도 있는 마무리 투수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마무리로 대기를 할 수는 없었다. 염 감독은 "오늘은 중간에서 던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점수차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경기 상황이 접전일 땐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경기가 타이트해도 낼 계획이다. 선발 다음에 내기 보다는 중간 사이에 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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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가 1점차로 진행되자 유영찬을 내기가 쉽지 않았고 염 감독은 5회까지 선발 임찬규가 던진 뒤 6회부터 김진성 이지강 박명근 김영우를 차례로 올렸다.
아쉽게 8회초 박명근이 대타 김태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아 4-5로 역전당했고, 9회초엔 김영우가 1사 1,2루서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아 4-6이 되고 말았다. 이때 염 감독은 유영찬을 올렸다.
2,3루의 위기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 유영찬이 던지기엔 심적으로 편한 상태였다.
유영찬은 첫 타자 이성규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5개 연속 뿌렸다. 2B1S에서도 연달아 슬라이더를 던진 게 통했는지 이성규가 연속 헛스윙을 해 삼진.
그리고 양도근에겐 직구와 슬라이더를 함께 던졌다. 초구 직구가 150㎞로 찍혔다. 1B1S에서 슬라이더 2개가 연속해서 낮게 가며 볼.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통해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직구 파울에 이어 7구째 150㎞ 낮은 직구로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첫 등판이었는데도 꽤 안정적인 피칭으로 위기를 넘기며 마무리를 한 경력자임을 알 수 있었다. 유영찬은 3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부터는 마무리로 대기하게 된다.
아쉽게 역전패하며 시즌 첫 3연전 스윕패를 당한 LG는 유영찬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하며 불펜진에 희망이 보인 부분은 위안거리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