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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곽빈 없어 9위?
올해 두산의 시즌 전망은 나름 기대감이 묻어났다. 허경민이 FA 이적을 하고 김재호가 은퇴를 하는 등 베테랑 야수들이 빠졌지만, 투수 싸움에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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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건 응집력이다. 특히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정수빈 정도를 빼고는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고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이겨낼 강한 멘탈이 부족하다. 특히 예비 FA로 큰 기대를 모았던 강승호의 극심한 부진이 뼈아프다. 시즌 개막 3루수로 포지션 변화를 준게 수비에 이어 공격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김민석도 금방 사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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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방망이가 아예 무기력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1일 경기는 9안타 3볼넷을 기록하고 무득점이었다. 4회 임종성의 2루타, 상대 오선진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김대한의 투수 앞 땅볼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9회에는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서 신예 김준상이 삼진,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버렸다. 신예 선수들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양의지-김재환-양석환 세 베테랑 중심타자들이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해버렸다. 점수가 날 수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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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되니 이것저것 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갈팡질팡 할 수 있다. 베테랑들도 무기력한 경기 속 지쳐만 가고 의욕은 떨어진다. 뭐라도 해보려도, 점점 더 꼬이고 수렁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1일 경기 마지막 신예 김준상 타석에 만루 찬스가 걸렸는데, 2안타를 쳤어도 그 압박감이 큰 상황을 이겨낼 가능성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에는 대타로 나설 선수도 없었고, 결과는 삼진이었다. 기민한 용병술이 경기 승부처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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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