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선수간 맞트레이드는 아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겐 특별하다.
박세진은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친동생이다. 나란히 경북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역대 최초 동일 구단 형제 1차지명'으로 기록됐지만, 박세진의 지명에 앞서 2015년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한 팀에서 뛰진 못했었다. 하지만 '동일 구단으로의 트레이드' 항목이 더해진 채 부산갈매기로 나란히 날게 됐다.
양팀 모두 크게 아쉽지 않은 두 선수를 맞바꿨다. 트레이드는 당사자에겐 또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
다만 롯데에는 자리가 없다. 워낙 약한 수비 때문이다. 외야와 1루, 하다못해 연장전시 포수로라도 활용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롯데는 전준우 레이예스 유강남 등이 번갈아 지명타자 활용이 필요해 이정훈을 쓰기 어려웠다.
두 팀은 2015년 박세웅-장성우 주축의 4대4 트레이드 이후 여러차례 선수를 주고받았다. 특히 KT는 장성우 김준태 신본기 오윤석 이호연 등 롯데 출신 타자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들 영입을 통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완성했다. FA 황재균, 투수 배제성 등을 더하면 좋은 기억은 더 많다.
|
롯데 역시 KT에서 받은 박세웅이 이후 꾸준히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왔고, 심재민 최이준 등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또 좌완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가뜩이나 롯데는 기존의 정현수(36경기)-송재영(34경기)이 최다 등판 1, 3위를 달릴 만큼 잦은 등판으로 고전중이다. 현재는 김진욱이 좌완 불펜의 짐을 나눠지고 있다. 향후 김진욱이 선발로 복귀하더라도, 박세진이 송재영 정도 역할만 소화해줄 수 있다면 브릿지나 롱맨, 필승조 등 정현수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또 개막 이래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해온 둘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도 있다.
|
KT와 롯데가 서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