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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도 이제는 팩트를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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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비에서도 3회초에는 유격수로 나와 무사 1, 2루 때 직선타구를 직접 잡은 뒤(1아웃) 2루로 몸을 날려 선행 주자 오스틴 웰스를 태그아웃(2아웃)시키며 '나홀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6회초에는 중견수로 위치를 이동해 애런 저지를 2루에서 보살로 잡아내는 명수비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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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다음 날, 김혜성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양키스가 왼손 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선발로 예고하자 로버츠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해 김혜성을 쉬게 했다. 김혜성의 뜨거운 페이스를 신뢰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김혜성은 2일 양키스전 때는 8회말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이후 로버츠 감독은 3일 메츠 전에는 다시 김혜성을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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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수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사 1루 때 메츠 4번 타자 피트 알론소의 안타성 타구를 기민하게 잡아 처리하며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능력을 보여줬다. 2021시즌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실력이 살아 있었다.
첫 수비이닝 때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김혜성은 0-1로 뒤지던 3회말 1사 때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0-2로 밀린 5회말 2사 1루 때는 상대 선발 폴 블랙번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다저스는 2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후속 오타니 쇼헤이가 2루 땅볼에 그쳐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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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1사 1, 3루 찬스를 맞은 다저스는 오타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혜성은 2사 1루에서 도루까지 성공하며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키케 에르난데스의 삼진으로 끝내기 찬스가 무산됐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3대4로 졌다. 비록 팀은 졌지만, 김혜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프레디 프리먼, 앤디 파헤스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도루까지 곁들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20(50타수 21안타)으로 올랐다. OPS는 무려 1.033이다.
특히 최근 7경기 타율은 무려 0.538(13타수 7안타)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1주일로 기간을 한정하면 독보적인 팀내 최고타자다. 타율이 무려 0.667(9타수 6안타)나 된다.
다저스에서 현재 가장 무서운 타자라는 게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더 많은 선발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