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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형제의 유쾌한 속내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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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4 11:57 | 최종수정 2025-06-04 12:11


"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
인터뷰에 임한 박세진. 김영록 기자

"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선발 박세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24/

"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송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2/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보다 형하고 더 닮은 선수가 있던데…"

경북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생활 환경이 수원에서 부산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한집 살림'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박세진 형제의 상황이다. 지난 2일 박세진이 롯데로 트레이드됐기 때문. KT 위즈 1차지명(박세웅 2014년, 박세진 2016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형제였는데, 이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운명까지 같아졌다.

박세진이 입단하기 전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건 경북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KT 쪽에서 이정훈을 원했다는 후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우리한테 연락이 왔고, 나한테 보고가 올라왔길래 알았다고 했다. 이왕 트레이드된 거 두 선수 모두 서로 잘하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세진은 최근 부진에 대해 "불펜 투수 역할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ABS(자동볼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올라갔다.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매년 비시즌 대구에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박세진은 "형은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본받을 만한 선수"라고 했다. 박세웅은 "이렇게 열심히, 잘 준비하는데 언젠가는 잘 되겠지 싶었던 게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 모습을 매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안타까웠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겠지만, 결국 야구는 선수 본인이 하는 거다. 이젠 동생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생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SSG의 경기. KT 박세진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2/
박세진은 '박세웅 닮은꼴' 송재영 이야기가 나오자 크게 웃었다. 롯데팬들은 박세진의 영입 소식에 '3웅즈(박세웅 박세진 송재영)'가 완성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나보다 더 닮은 것 같다. 오늘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안경도 형이랑 비슷한 거 쓰더라"며 폭소했다. 박세웅도 "원래 나랑 동생은 어릴 때도 닮았다는 얘길 별로 못들었다"고 했다. 조세진 장세진과 함께 '3세진' 트리오이기도 하다.


박세웅 뿐 아니라 친한 선수들이 많다. 박세진은 "심재민 형처럼 KT 출신 선수들도 많고, 윤성빈 김도규처럼 원래 친했던 선수들도 있다.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오래 뛰어서 다들 익숙한 얼굴이다. 롯데에 빠르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 롯데의 박세진으로,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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