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1년이었다. 지금은 1군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5월 22일 LG 트윈스전(5이닝 4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6월 1일 다시 만난 SSG에겐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비록 경기는 역전패했지만, 선발진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이한 롯데에겐 23세 유망주의 분전이 큰 힘이 되고 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민석은 "작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야구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1년이었다"고 돌아봤다.
|
뭐가 문제였을까.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1년 쉬고온 후유증인데, 아직 어린 선수니까 체감을 못했던 것 같다. 더이상 몸에 이상이 없고, 아무리 잘 준비했어도 결국 투구가 몸에 익어야한다. 실전 체력은 결국 많이 던져봐야 쌓인다. 불펜에서 던질 때와는 또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함께 1,2군을 오가면서 친해진 정현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교 시절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고, 대학과 '최강야구'에서 워낙 많은 이닝을 소화해본 정현수다. 반대로 어릴 때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느라 투구 경험이 부족한 이민석에겐 딱 맞는 멘토였다. 멘털 좋기로 이름난 친구 윤동희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
이민석은 올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지금 2군에 있는 건 현 시점에서 1군 투수보다 떨어진다는 뜻이다. 잘 만들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위로와 채찍질 속에 스스로를 단련했다.
아직까진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깝다. 이민석은 "연습할 땐 커브나 체인지업, 스플리터도 잘 던지는데…기회가 닿는대로 던져보려고 노력중이다. 다행인 건 요즘 커브가 괜찮고, 스플리터도 점점 손에 붙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위 하나만큼은 롯데 투수진에서 손꼽힌다. 뚝심 있게 기용되자 점점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민석은 "작년엔 볼넷 때문에 고생했지만, 올해는 맞을지언정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6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이 예정돼있다. 이민석은 "(김)민석이가 자꾸 연락해서 '직구 던져달라' 하던데…삼진은 됐고 안타는 절대 맞고 싶지 않다. 아웃만 잡으면 된다"며 웃었다.
"올해 목표는 '내 공을 던지자' 이게 전부였는데, 이제 선발로 던지고 있으니까…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싶다. 남은 경기수 보면 총 20경기 정도 나갈 것 같은데, 시즌 100이닝(현재 5경기 25⅓이닝)을 1차 목표로 삼겠다. 아프지 않고, 후회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