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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
1일 삼성전서 4-6으로 뒤진 9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던 유영찬은 이번엔 3-1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의 결정적 위기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6번 김휘집에게 빠른 공이 아닌 슬라이더를 계속 던졌다. 5구까지 슬라이더만 던져 2B2S를 만든 유영찬은 6구째도 슬라이더를 던져 김휘집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9회엔 바뀔 것으로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당분간 연투도 시키지 않으며 관리를 해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 2명의 타자를 상대로 12개를 던져 투구수엔 여유가 있었지만 자칫 무리가 될 수 있어 9회엔 다른 투수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9회초 2사 후에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연습 투구를 하며 몸을 푸는 투수는 유영찬이었다.
선두 8번 김형준을 2구째 슬라이더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유영찬은 9번 천재환을 151㎞의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1번 박민우도 3구째 150㎞의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올해 첫 세이브를 챙겼다. 1⅔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2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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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잔짜 너무 신난 것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던지는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몇 점차는 상관없었다"라면서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더 것 같다. 그래서 세이브모다는 그냥 게임을 던졌다는게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포수 사인대로 정확하게만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이)주헌이가 블로킹도 잘해주고 나에게 믿음을 많이 줬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졌다"면서 오영수에게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진 부분을 묻자 "보통 풀카운트에선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포크볼 사인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었다. 그래도 바로 당황한 생각은 지우고 그냥 정확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9회 등판도 자청한 것이었다. 유영찬은 "원래 8회 끝나고 9회에 교체되는 것이었다"며 "진짜 너무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한번만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지난해와 달리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팀의 마무리가 될 기회다. 그러나 유영찬은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이런 좋은 분위기를 동료들과 함께 느끼지 못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제라도 왔으니 지금이라도 많이 느껴 보겠다"라고 말했다. 유영찬이 승리를 막아내며 1위를 지켜내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