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0.186' 전격 2군행, 76일 참은 감독 한계 왔다…"1군에서 계속 타격 컨디션 올리려 했는데"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07 01:22


'0.186' 전격 2군행, 76일 참은 감독 한계 왔다…"1군에서 계속…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KT전. 9회초 대타로 나와 안타 후 2루에서 아웃된 이우성이 들어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1/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군에 있으면서 계속 타격 컨디션을 올려보려고 했는데, 한번은 내려야 될 것 같아서 내렸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결단을 내렸다. 개막하고 76일 동안 참고 지켜본 외야수 이우성(31)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이우성을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낙점한 만큼 가능한 1군에서 자기 페이스를 되찾길 기다렸는데, 갈수록 1군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성적이 떨어지니 감독이 믿고 기다리는 데 한계가 왔다.

이우성은 한번씩 안타를 몰아치며 기대감을 높이다가도 이내 또 침묵이 길어져 이 감독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4월까지는 타율 0.261(88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평균은 유지하는 수준이었는데, 5월 이후 타율 0.186(59타수 11안타), 5타점에 그쳤다. 방망이가 맞질 않으니 선발 출전 기회가 자연히 줄었고, 타석 수가 부족하니 타격감을 되찾을 기회도 부족했다. 팀과 이우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만 길어지자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1군에 있으면서 계속 타격 컨디션을 올려보려고 했는데, 타석 수도 적고 그러니까 퓨처스에서 경기를 하면서 페이스를 찾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퓨처스에 내려가서 또 경기를 뛰면서 페이스를 찾아서 오면, 그때 올리면 되니까. 한번은 내려야 할 것 같아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우성이 열흘 뒤에 재등록될지는 장담하지 못했다. 1군에서 워낙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만큼 퓨처스리그 경기를 충분히 뛰면서 자신감까지 되찾고 돌아오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지금 내려갔기 때문에 퓨처스에서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컨디션을 본인이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정)해원이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이 굉장히 노력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퓨처스에서 (이우성이) 좋은 컨디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보고 올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성은 2023년과 2024년 1군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던 선수다. 2023년에는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지난해에는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준주전급으로 충분히 팀에 기여했던 선수고, 이 감독에게도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기에 올해도 믿고 쓰려 했던 것이다.


'0.186' 전격 2군행, 76일 참은 감독 한계 왔다…"1군에서 계속…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2회말 2사 KIA 이우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0.186' 전격 2군행, 76일 참은 감독 한계 왔다…"1군에서 계속…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3/
이우성은 지난 1월 최형우와 함께 괌에서 따로 전지훈련을 하면서 장타력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도 보냈다. 그 노력이 왜 성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걸까.


이 감독은 "작년에 엉덩이 쪽 햄스트링을 한번 다치고 난 뒤부터 뭔가 스윙이 조금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아프다 보니까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부분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하체를 쓰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 덜 아픈 쪽으로 쓰려고 하다 보니까 변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1군에 있으면서는 계속 (방법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 내려가서 경기도 뛰고 특타도 하고 그러면 본인이 조금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간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이우성이 빠진 자리에 고종욱을 불러올렸다. 고종욱은 퓨처스에서 현재 가장 타격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시즌 첫 1군 콜업 기회를 얻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야수 이창진은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괜찮고,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판단했을 때 1군에 부를 계획이다. 이창진이라는 선택지가 생겼으니 이우성은 더더욱 좋았을 때 컨디션을 되찾는 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이)창진이도 생각했는데, (퓨처스리그) 몇 경기를 안 뛰었다. 창진이한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그래도 일주일 정도는 경기를 나가서 몸 상태가 괜찮은지를 확실하게 체크하고 난 뒤에 그때 다시 올리면 된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0.186' 전격 2군행, 76일 참은 감독 한계 왔다…"1군에서 계속…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 날린 KIA 이우성.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3/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