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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통보 → 1군 전격 합류, 정신 없었던 24시간 "연락이 너무 많이 왔어요"[수원 인터뷰]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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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8 16:17


트레이드 통보 → 1군 전격 합류, 정신 없었던 24시간 "연락이 너무 …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김성욱. 사진=SSG 랜더스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은 어색해요. 그래도 이제 빨리 적응해서 진짜 잘해야 할 것 같아요."

트레이드 이적생 김성욱이 합류했다. SSG 랜더스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김성욱을 영입했다. 2026년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건네는 조건이다. 지난해 겨울 FA 자격을 얻었을때부터 김성욱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SSG는 샐러리캡 문제로 영입을 하지 못하다가, 시즌 개막 후에도 트레이드 논의를 계속 이어왔다. 원 소속팀 NC에서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김성욱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첫 이적이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김성욱은 2012년도 NC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아 당시 창단 멤버로 합류했었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팀에서 뛰었지만, 이제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퓨처스리그 경기 직전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김성욱은 자차로 운전해 7일 저녁 늦게 SSG의 원정지인 수원에 도착했다. 선수단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김성욱은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조금 더 분위기를 보고, 적응을 해야하니 선발로 내지 않았다. 아마 다음주 화요일(10일)쯤에는 컨디션을 보고 스타팅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트레이드 통보 → 1군 전격 합류, 정신 없었던 24시간 "연락이 너무 …
사진=SSG 랜더스
8일 SSG 선수들과 첫 훈련을 소화했다. 상무에서 함께 했던 최준우와 김민, 상무 후임인 조병현 그리고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찬형 등 익숙한 얼굴들도 있어 조금씩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욱은 "아직은 좀 어색하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웃었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던 당시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김성욱은 "진짜 가는건가? 싶은 생각이었다. 경기 직전에 통보를 들었는데, 수비를 하러 나가서도 자꾸 진짜 트레이드 된거 맞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면서 "그 후로는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제 운전을 하고 올라오면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아직 다 확인도 하지 못한 상태다"라며 멋쩍어했다. 아직은 정신없는 이적생의 24시간이었다.

자꾸 쭈뼛쭈뼛 서있어서 주장 김광현도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앉아있어"라며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김성욱은 "보통이면 (원정 숙소에서)그냥 혼자서도 점심 먹으러 갔을텐데, 오늘은 (최)준우를 기다렸다가 같이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완전히 다른 팀. 새로운 선수들이 많기 Œ문에 적응하는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트레이드 통보 → 1군 전격 합류, 정신 없었던 24시간 "연락이 너무 …
사진=SSG 랜더스
SSG는 김성욱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외야 3개 포지션 전부 수준급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에서도 펀치력이 있다. 이숭용 감독이 그를 계속해서 눈여겨봤던 이유다. 이 감독은 자칫 부담을 가질까 싶어 8일 팀 훈련전에 그라운드에서 김성욱을 짧게 만나 "여기서 네가 하고싶은 야구를 다 해봐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너는 충분한 자질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성욱은 "SSG가 나의 마지막 팀이 될 수도 있다. NC에서 못했던 부분을 이제 환경을 바꿔서 여기서는 잘 할 수 있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인천에서도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게 잘 되어 주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단 멤버로 NC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정든 팀을 떠난다는 게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김성욱은 "제가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으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아쉽지만, 이제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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