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일도 해봐야겠다."
김성욱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우익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6대2로 승리했다. 3위 싸움이 한창인 SSG는 이날 승리로 순위는 6위지만 3위가 된 삼성 라이온즈와 단 1게임 차, 공동 4위인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와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
지난 7일 202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트레이드가 돼 NC 다이노스를 떠난 김성욱은 8일 수원 KT 위즈전에 교체 출전했지만 8회 대수비로 나가 타석에는 서지 못했다. 10일 LG전서 상대 선발이 왼손 손주영이라 한유섬을 대신해 우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하기 위해 행동 자체를 조금은 도발적으로 하라고 한 것.
그 처방이 통한걸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김성욱은 2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1타점 2루타를 쳤고, 4회초엔 3루수 내야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초 유격수앞 땅볼을 쳤지만 8회초 1사 3루서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타점을 더했다. 3안타 경기는 지난해 5월 25일 잠실 LG전 이후 1년여만이다.
|
|
|
경기 후 만난 김성욱은 "호텔에서 나오고 훈련할 때도 긴장되지 않았는데 경기 들어가니까 다른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있는 것이 심장이 좀 많이 뛰긴 했다"면서 "삼진을 먹고 수비 나가서 공을 몇개 잡으면서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라며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의 소감을 이야기 했다.
3안타를 친 것이 이 감독의 조언 덕분 아닐까 라고 묻자 김성욱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내일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이 본 것이 맞았다. 김성욱은 "2스트라이크 이전엔 발을 들고 타격을 하고 2스트라이크가 되면 맞히려고 발을 안들고 쳤다"면서 "오늘은 첫 타석에서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 다리를 안들고 쳤는데 삼진을 당해서 다음부터는 다리를 들고 치자고 해서 그냥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4회 내야안타와 8회 우전안타는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에 친 것이었다.
이제 이적한지 나흘째. 아직은 큰 변화를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성욱은 "솔직히 말하면 너무 편한 사람들과 있었다가 이제는 조금 불편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다. 거기에서 오는 뭔가 다름이 있고, 긴장도 더 되기도 하고, 그게 조금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번도 SSG랜더스필드의 홈팀 라커룸은 가보지 않았다고. "좋다는 말은 들었다"는 김성욱은 "그래서 일부러 사진도 안봤다. 직접 가서 느껴보겠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