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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실이 어떻게 되는지,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좀 봐봐."
김윤하가 선발 등판한 4일 롯데전. 초반 2실점 후 4회초 어렵게 3점을 내며 역전했지만, 5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어려운 경기가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도 패하면 다시 2연패. 어렵게 끊은 연패의 사슬에 다시 휘감길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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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져있는 팀. 무기력한 패배의 나날들,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 타석에서 어떻게서든 살아나가서 작은 것부터 바꿔보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냉철한 지적이었다.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이용규 플레잉코치의 조언을 묵묵히 듣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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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팅 소집 후 6회초 다시 3점을 내며 역전한 키움은 이날 9대6으로 이겼고, 이날을 기점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10일까지 6월 월간 성적 5승1무2패로 승률 0.714. 전체 1위를 달렸다.
물론 여전히 팀 순위는 꼴찌지만, 지난달까지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1위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키움 특유의 무서운 뒷심을 되찾았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후배 선수들의 독기를 깨운 대선배의 냉철한 쓴소리. 본인 스스로가 매 타석 단 한번도 무력하게 물러선 적이 없었던 선수이기에 후배들의 경각심을 깨울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