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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호주 리그 경기 이후에 지금 실전 감각이 조금 오래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긴 하다."
긴급 영입이었다. 로젠버그는 지난 8일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병원 검진 결과 부상 정도가 꽤 심각했다.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 진단을 받으면서 회복까지 최소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구단은 로젠버그의 장기 이탈이 확실시되자마자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후보를 물색했다. 단 3일 만에 웰스와 계약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다. 웰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해 5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66경기, 23승27패, 평균자책점 3.14다.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는 없었다.
호주리그와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꽤 안정적인 선수인데, 문제는 공백기다. 호주리그는 2월이면 시즌이 끝나는데, 웰스는 키움과 계약 전까지 다른 리그에서 뛰지 않고 개인 훈련으로만 몸을 만들었다. 투구는 계속 했다고 하지만, 실전 공백 4개월은 절대 짧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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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호주리그 경기 이후에 실전 감각이 조금 많이 오래 떨어져 있는 상태이긴 하다. 일단 지금 입국해서 빌드업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 (퓨처스리그 등판은) 지금 현실상 어려운 이야기다. 일단 불펜 피칭 이후에는 어느 정도 투구가 가능한지 개수를 확인하고 실전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웰스는 아시아쿼터 후보 선수 중 한 명으로, 로젠버그의 부상 직후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체결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활약한 선수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안정된 제구력과 이닝 소화 능력이 강점"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키움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수 로젠버그, 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로 3명을 꾸렸다.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해 강한 공격 야구를 해보겠다는 구상이었는데, 기대만큼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았고 국내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남은 4자리를 꾸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푸이그와 지난달 가장 먼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총액 40만 달러(약 5억원)에 영입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2일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단기 대체 외국인 스톤 개랫을 총액 3만5000달러(약 4800만원)에 영입했다. 스톤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쳐 12일 1군 등록 예정이다. 여기에 로젠버그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웰스를 데려오면서 키움은 당분간 알칸타라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2명 체제로 간다.
홍 감독은 카디네스와 로젠버그가 회복만 하면 다시 동행할 가능성과 관련해 "최고 좋은 방향은 그래도 이 선수들이 재활을 마쳐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끝까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 좋거나 단기로 온 선수들의 성적이 어떤지 보고 추후에 방향을 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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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