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한 장면[대전 현장]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5-06-12 07:46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와이스는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한 리드오프 이원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한 장면.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2회말 1사 만루 한화 이원석이 만루포를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런 극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

전날 아쉬운 수비 직후 선발 와이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 중견수 이원석은 고개를 떨궜다. 와이스는 미안해하며 다가온 이원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동료의 실수도 경기에 일부라며 쿨하게 넘긴 와이스의 따뜻한 마음이 다음날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원석에게 큰 힘이 됐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날 7번 타자로 출전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원석은 부상으로 이탈한 플로리얼 대신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원석에게 2회 선취점을 올릴 찬스가 왔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좌전 안타로 시작한 2회말 한화 공격. 이도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재훈이 9구 승부 끝 볼넷, 황영묵은 두산 최원준이 던진 초구 직구에 몸에 맞으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2회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눈으로 지켜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1B 0S 2구째 슬라이더가 몸쪽에 들어오자 이원석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배트를 자신 있게 돌렸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렸다. 1루 베이스를 돌 때까지 타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원석은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가 날아가자, 하늘로 손을 뻗으며 환호했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린 이원석이 베이스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린 이원석은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다. 홈에서 만루포의 주인공 이원석을 기다리고 있던 김태연, 최재훈, 황영묵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환호했다.

전날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고도 경기 후반 아쉬운 수비에 고개를 떨궜던 이원석은 다음날 선제 만루포를 터뜨리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리드오프 이원석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더 흥분했다. 전날 아쉬운 수비에 자책하며 선발 투수 와이스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던 이원석이 24시간도 지나도 않아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리자 와이스는 홈런 타자를 격하게 반겼다.

데뷔 첫 만루 홈런 직후 김민호 타격코치는 제자를 찾아가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후 4번 타자 노시환, 주장 채은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이원석은 만루 홈런을 친 생생한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어 보였다.

이때 먼저 다가온 와이스는 이원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전날에는 미안해하던 동료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자 와이스는 따뜻하게 안아줬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전날 중견수 이원석의 아쉬운 수비도 쿨하게 넘긴 에이스 와이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다음날 리드오프로 출전해 이원석이 만루포를 터뜨리자 와이스는 격하게 홈런 타자를 반겼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오늘은 웃으며 안아보자.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이원석을 찾아온 김민호 타격코치도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4번 타자 노시환은 말없이 이원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데뷔 첫 만루포 치고 와이스 품에 안긴 이원석, 진정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주장 채은성은 아빠 미소로 후배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축하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