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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런 극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
동료의 실수도 경기에 일부라며 쿨하게 넘긴 와이스의 따뜻한 마음이 다음날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원석에게 큰 힘이 됐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날 7번 타자로 출전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원석은 부상으로 이탈한 플로리얼 대신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원석에게 2회 선취점을 올릴 찬스가 왔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좌전 안타로 시작한 2회말 한화 공격. 이도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재훈이 9구 승부 끝 볼넷, 황영묵은 두산 최원준이 던진 초구 직구에 몸에 맞으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2회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눈으로 지켜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1B 0S 2구째 슬라이더가 몸쪽에 들어오자 이원석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배트를 자신 있게 돌렸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렸다. 1루 베이스를 돌 때까지 타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원석은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가 날아가자, 하늘로 손을 뻗으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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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고도 경기 후반 아쉬운 수비에 고개를 떨궜던 이원석은 다음날 선제 만루포를 터뜨리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리드오프 이원석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더 흥분했다. 전날 아쉬운 수비에 자책하며 선발 투수 와이스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던 이원석이 24시간도 지나도 않아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리자 와이스는 홈런 타자를 격하게 반겼다.
데뷔 첫 만루 홈런 직후 김민호 타격코치는 제자를 찾아가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후 4번 타자 노시환, 주장 채은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이원석은 만루 홈런을 친 생생한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어 보였다.
이때 먼저 다가온 와이스는 이원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전날에는 미안해하던 동료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자 와이스는 따뜻하게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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