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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공수 활약에도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LA로 이동해 14~16일 '앙숙' 다저스와 올시즌 첫 라이벌 매치를 벌인다. 이정후와 다저스 김혜성이 빅리거 신분으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돼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시즌 줄곧 3번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이번 3연전서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아 합계 12타수 3안타 3볼넷 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선발출전 6경기 연속 안타 및 득점이 눈에 띈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 9득점, OPS 1.1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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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중전안타, 도미닉 스미스의 내야안타, 케이시 슈미트의 우익수 뜬공, 상대의 폭투 등을 묶어 1사 2,3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어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뒤 로간 포터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1사 2루서 타석에 선 이정후가 중전안타를 쳐 2사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정후는 콜로라도 우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2구째 88.5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73.1마일, 비거리 264피트로 중견수 브렌튼 도일이 앞으로 몸을 날려 글러브를 뻗었으나, 닿지 않았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엘리엇 라모스의 중전적시타로 포터와 이정후가 홈을 밟아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5로 앞선 9회말 역전패하고 말았다. 로드리게스는 선두타자 조던 벡에게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바라보며 쫓아가 펜스에 살짝 부딪히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친 덕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캐치 후 왼손으로 가슴을 한 차례 치며 파이팅을 과시했고, 로드리게스는 박수를 보내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0.380으로 봤고, 30개 구장 중 29곳에서 홈런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드리게스가 안도할 만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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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다음 타자 도일의 땅볼을 잡은 3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실책을 범해 힐리아드가 홈을 밟고 주자들이 전부 살았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
로드리게스는 이어 대타 헌터 굿맨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그대로 승리를 확정짓는 듯했으나, 올란도 아르시아에 풀카운트에서 98.1마일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다 좌전적시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전세가 뒤집어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3연전 1,2차전을 뼈아픈 역전패로 내준 콜로라도는 같은 방식으로 설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5연패를 끊은 콜로라도는 13승55패(승률 0.191)로 여전히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 예상되는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이날은 우승한 듯 대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