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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고 159㎞ 직구를 던지는 괴물 외국인 투수, 전반기 롯데의 희망으로 떠오른 '1선발' 에이스.
투구를 마치고 돌아서는 감보아의 눈에 그물을 붙든 채 간절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이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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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감보아는 잠시 통역과 이야기를 나누며 땀을 식혔다. 이어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더그아웃 반대편(포수 뒷그불 쪽)에서 감보아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롯데 유니폼을 차려입은 한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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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겠나'라고 묻자 "물론(Of Course)!"이라는 흔쾌한 대답. 이어 잠시 철망문을 열고, 소년팬을 안쪽으로 들어오게 했다. 감보아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팬서비스를 잘해준다'는 말에 감보아는 말없이 씨익 웃은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흠뻑 젖은 등에는 롯데팬들을 향한 감사와 애정이 어려있었다.
감보아는 당초 우려되던 것과 달리 롯데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아주 외향적이거나 불같은 성격은 아니다. 의외로 침착하지만 그렇다고 예민한 타입은 또 아니다. 뜨거운 심장의 소유자다.
첫 등판이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뜻하지 않게 '폴더인사' 루틴에 약점이 발견됐다. 홈스틸 포함 3중도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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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등판이던 6월 3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쳤고, 8일 두산전에서도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박세웅마저 1군에서 말소된 지금, 롯데 마운드의 절절한 희망으로 떠오른 감보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