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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방수포 위를 수놓는 빗줄기가 사그라들긴 커녕 점점 굵어지고, 많아졌다. 당초 "경기 30분 지켜보겠다"던 경기감독관도 결국 취소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는 전날 수원에서 KT 위즈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대7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천적 느낌이 남아있는 KT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2~3차전 승리의 과정에서 혈투를 거듭했다. 불펜의 피로도가 적지 않게 쌓인 상황. 여기에 '마황' 황성빈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던 중견수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민이 많아졌다.
다행히 장두성은 추가 출혈이 없어 이날 퇴원 후 천안 본가에 머물며 몸상태를 관리한 뒤 오는 16일 삼성의료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예정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장두성의 상태나 복귀 계획에 대해 "내가 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폐에 출혈이 있었으니 크게 다친 것은 맞다. 재검진 결과를 보고 복귀 관련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주중 1차전에서 LG 손주영을 격파하며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나머지 2경기를 모두 패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선 LG 치리노스에게 4점을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눈 위쪽이 찢어진 최정이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전날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기를 뛰었는데, 최정 스스로의 불안감이 적지 않게 있어 휴식을 결정했다.
SSG로선 에이스 앤더슨과 롯데 5선발 이민석의 만남인 만큼 경기가 속행되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야속한 비로 결국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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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한 경기감독관이 두 손을 내저으며 우천 취소를 알리자 눈치빠른 관중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졌다. 이어 전광판에 우천 취소가 정식으로 고지되자 몇몇 관중들은 "이만큼밖에 안오는데 무슨 취소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작은 비에도 민감하고, 이날은 적지 않게 내린 비로 인해 이미 그라운드가 속속들이 젖은 뒤였다.
당초 경기감독관은 30분 정도 시작을 유예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은데다 오히려 점점 빗줄기가 굵어짐에 따라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