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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이여, 왜 이런 시련을 또?'
천만다행인 점은 현재까지 김하성의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햄스트링 부상은 최악의 경우 근육 파열에서부터 단순 긴장 및 염증 정도로 단계가 나뉘는데, 일단 근육 파열까지는 아닌 것으로 현지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김하성이 5일 정도 휴식 후 다시 재활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햄스트링 근육 피로에 따른 단순 통증 정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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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어깨를 다쳤다. 이후 재활을 진행하다 결국 10월에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이후 꾸준히 재활을 진행해 온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와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달러에 계약했다.
탬파베이는 일종의 모험을 걸었다. 김하성이 5월까지는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팀내 최고연봉을 안겼다. 김하성 역시 탬파베이에서 1년을 뛴 뒤 옵트아웃 조건을 갖는 조건이라 FA재수를 통한 대박을 노리고 이적을 감행했다.
탬파베이와 김하성 모두 리스크를 감수하고 맺은 계약이다. 이게 성공하려면 김하성이 하루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다운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하성의 재활은 순조로웠다. 지난 달 27일부터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이 돼 트리플A 실전에 투입됐다. 지난해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약 7개월 간 재활을 이어온 김하성이 다시 메이저리그 실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지 체크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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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5경기에서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서서히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2루수와 유격수로도 나서며 수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모든 재활 일정이 중지됐다. 재활 경기는 최대 20경기까지 가능하다. 김하성이 5일 휴식 후에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일단 19~20일 정도부터 다시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여기서 건재함을 보여준다고 가정한다면, 빠르면 6월 말에도 빅리그에 돌아올 수 있다.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7월 초순 쯤에는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햄스트링 통증이 계속 이어지거나 컨디션 회복에 방해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모든 건 5일 뒤에 김하성이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다. 과연 김하성이 햄스트링 통증 악재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