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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타 겸업' 오타니가 돌아왔다. 마운드 복귀전서 100.2마일(161.3㎞) 강속구를 뿌렸고, 타석에서는 멀티히트를 뿜어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비로소 '완전체' 오타니 쇼헤이가 5만3207명의 홈팬들 앞에 나타났다.
9개를 던진 포심 직구는 최고 100.2마일, 평균 99.1마일의 스피드드를 나타냈다. 세 차례 라이브 피칭서 94~96마일로 제한했던 구속을 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전력 피칭했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직구 구속이 최고 101.2마일, 평균 96.8마일을 기록했었다. 직구 분당 회전율은 2271회로 2023년 2255회보다 많았다. 2023년 9월 토미존 서저리와 작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완벽한 몸 상태로 마운드에 섰다는 증거다. 사실 스피드는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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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회초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풀카운트에서 6구째 99.1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빗맞은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좌타자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초구 폭투가 나와 타티스가 2루로 진루했고, 아라에즈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더 이상 맞지 않았다. 매니 마차도를 풀카운트에서 6구째 88.3마일 바깥쪽 스위퍼를 던져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개빈 시츠를 98.9마일 몸쪽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잰더 보가츠를 3구째 95.4마일 한복판 싱커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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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0-1로 뒤진 3회 2사 3루 찬스에서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원볼에서 시즈의 2구째 바깥쪽 91.5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연결해 3루주자 앤디 파헤스를 불러들였다. 타구속도 105.2마일, 비거리 338피트짜리 시즌 12호 2루타.
오타니는 4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4회에만 시즈를 6안타로 두들기며 5득점해 6-2로 전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1사 2,3루에서 맥스 먼시의 중전적시타로 3-2로 역전한 뒤 계속된 2사 1,2루서 에드먼, 오타니, 무키 베츠의 3연속 적시타로 3점을 보태 6-3으로 달아났다. 오타니는 2사 1,2루에서 시즈의 98.3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2루주자 파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6-3의 리드가 이어지던 8회말 2사후 5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뿜어낸 오타니는 타율을 지난달 24일 이후 24일 만에 3할(283타수 85안타)로 끌어올렸고, 25홈런, 43타점, 73득점, 45볼넷, 11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643, OPS 1.039를 마크했다. NL 홈런, 득점, 장타율, OPS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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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에서 연습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타니를 봤는데, 열성 팬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만 뛰었을 때와 비교하면 조금 더 긴장됐던 게 사실"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구속에 대해서는 "95~96마일을 염두에 두고 던졌는데, 경기가 긴박하게 흘러가 좀더 힘있게 던져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타니가 던진 28구 가운데 98마일 이상은 14개였다. 또한 100.2마일은 올해 다저스 투수 중 두 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1위는 사사키 로키의 100.5마일.
오타니는 "오늘 100마일을 기록했는데, 그 직후 몸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1주일에 한 번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불펜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좀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타니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리드오프를 맡은 것인 생애 12번째다. 물론 다저스에서는 처음이다. 그리고 역대로는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알 다크, 1968년 세자르 토바에 이어 4번째.
MLB.com은 '스스로 표현했 듯, 투타 겸업은 정상적인 오타니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그는 투타에 걸쳐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다저스와 다저스 팬들에게 오타니가 완벽한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온 것은 상당히 새롭고 참신하다'고 논평했다.
3연승을 내달린 다저스는 44승29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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