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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은 도대체 언제 다시 불 것인가'
6번이든 7번이든 모두 이정후가 MLB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타순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거의 한 달 동안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타순으로 재배치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7번 이동'도 해법이 되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도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7회말 볼넷으로 나가 역전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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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최근 부진 속에는 이렇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막히는 경우도 허다하게 있다. 슬럼프 시기에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불운한 장면들이다.
세 번째 타석 때는 기어코 출루에 성공했다. '방망이가 안 터질 때는 눈으로 살아야 한다'는 야구계 속설을 이정후가 실천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출루가 귀중한 역전의 발판이 됐다.
0-1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 때 상대 불펜 투수 맷 페스타를 상대한 이정후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침착하게 나쁜 볼에 손을 내지 않은 결과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볼넷 출루 이후 '작전야구'로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무사 1, 2루가 되자 8번타자 패트릭 베일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성공했다. 1사 2, 3루 찬스가 되자 이번에는 윌머 플로레스를 대타로 투입했다. 상대 벤치도 움직였다. 투수를 닉 엔라이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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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공격을 할 필요가 없어지며 이정후는 더 이상 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261에서 0.259(278타수 72안타)가 됐다. 개막 2경기 이후 최저타율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