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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의 터널, 언제 벗어날까' SF 이정후 2할6푼도 무너졌다. 7번 강등 '극약처방'도 무소용. 또 호수비에 눈물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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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0 08:47


'슬럼프의 터널, 언제 벗어날까' SF 이정후 2할6푼도 무너졌다. 7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슬럼프의 터널, 언제 벗어날까' SF 이정후 2할6푼도 무너졌다.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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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은 도대체 언제 다시 불 것인가'

도무지 슬럼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타순을 7번까지 끌어내렸지만, 또 무안타에 그치며 끝내 2할6푼마저 무너졌다. 이번에도 역시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도 있었다.

이정후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6번보다 타순이 한 단계 더 뒤로 밀렸다.

6번이든 7번이든 모두 이정후가 MLB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타순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거의 한 달 동안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타순으로 재배치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7번 이동'도 해법이 되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도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7회말 볼넷으로 나가 역전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이정후는 이날 2회말 1사 1루 때 첫 타석에 들어섰다.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개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커터를 받아 쳤는데 2루수 땅볼에 그쳤다. 다행히 1루 주자 케이시 슈미트를 2루까지 보내는 진루타가 되긴 했다.


'슬럼프의 터널, 언제 벗어날까' SF 이정후 2할6푼도 무너졌다.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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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이던 4회말 2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 때는 불운이 이정후의 안타를 삼켰다. 다시 윌리엄스를 만난 이정후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포심(94.7마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1-2루 사이로 총알처럼 타구가 뻗었는데, 하필 클리블랜드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타구를 막아냈다. 결국 안타성 타구가 1루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의 최근 부진 속에는 이렇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막히는 경우도 허다하게 있다. 슬럼프 시기에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불운한 장면들이다.


세 번째 타석 때는 기어코 출루에 성공했다. '방망이가 안 터질 때는 눈으로 살아야 한다'는 야구계 속설을 이정후가 실천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출루가 귀중한 역전의 발판이 됐다.

0-1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 때 상대 불펜 투수 맷 페스타를 상대한 이정후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침착하게 나쁜 볼에 손을 내지 않은 결과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볼넷 출루 이후 '작전야구'로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무사 1, 2루가 되자 8번타자 패트릭 베일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성공했다. 1사 2, 3루 찬스가 되자 이번에는 윌머 플로레스를 대타로 투입했다. 상대 벤치도 움직였다. 투수를 닉 엔라이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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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대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이겼다. 플로레스가 엔라이트를 상대로 2B2S에서 6구째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짜리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려버렸다. 2루 주자 이정후가 역전 득점을 올렸다. 힘겹게 전세를 뒤집은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대1로 승리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공격을 할 필요가 없어지며 이정후는 더 이상 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261에서 0.259(278타수 72안타)가 됐다. 개막 2경기 이후 최저타율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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