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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강수. 벌떼 불펜으로 전반기 승부수 띄웠다[잠실 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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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2 03:40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이정용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더이상 참지 않는다. 풍부해진 필승조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5회초에 교체했다. 평소보다 빠른 교체 타이밍이었다. 4-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무사 1,2루의 위기. 충분히 교체를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이지만 마운드에 선 투수는 단순한 5선발 정도가 아닌 외국인 2선발 에르난데스였다. 충분히 동점까지 기다려주거나 5회까지 기다릴 수도 있는 상황. 투구수도 72개로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빠르게 교체를 했다. 바로 이정용을 투입했다.

1회에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2,3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에르난데스였다. 4회에 볼넷과 우전안타, 폭투, 2루타로 2점을 더 내줬지만 이후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기에 좀더 기다려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염 감독은 분명 예전과는 다르게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이정용이 1번 정수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3루가 됐고, 2번 김동준에게 느린 2루수앞 땅볼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3루서 양의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최소실점으로 5회를 종료. 에르난데스의 성적은 4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이 됐다.

이후 6회초에 손주영을 올려 아쉽게 2실점을 한 LG는 김진성 이지강 김영우 박명근을 올려 두산 타선을 막았고 반격을 했지만 9회말 1점을 얻는데 그쳐 5대6으로 패했다.

패하긴 했지만 이날 염 감독의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을 통해 달라진 투수 운영을 볼 수 있었다. 양적으로 많아진 필승조를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예시였다.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염갈량은 이제 참지 않는다.' 1점 리드에도 외국인 투수 5회 교체 초…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LG는 최근 불펜진이 꽤 강화됐다. 유영찬과 장현식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정용이 상무에서 제대해 오면서 양적으로 두터워졌다. 지난해엔 사실상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투수가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 둘 뿐이었지만 지금은 마무리 유영찬 앞에 A조에 장현식 김진성 이정용이 있고, B조로 박명근 정우영 이지강 김영우 등이 있다. 다음주엔 함덕주도 1군에 올라올 예정이라 더욱 필승조가 두터워진다.


필승조가 적을 땐 이기고 있을 때만 써야해 아끼고 아껴야 했다. 하지만 이젠 접전 상황에서도 쓸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선발 투수를 굳이 5,6회까지 어렵게 끌고갈 이유가 없어졌다. 당연히 잘던지면 한계 투구수까지 끌고 가지만 흐름을 넘겨준다고 판단될 땐 지체없이 교체할 수가 있게 됐다.

물론 LG 선발진은 탄탄하다. 5명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래서 더욱 과감하게 불펜을 투입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 전반기 마지막까지가 첫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순위가 붙어있어서 남은 기간의 성적에 따라 후반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남은 전반기에 불펜 총력전을 펼칠 LG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궁금해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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