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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애런 저지에게 맞은 거다."
1-0의 리드속에 출발한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후 김현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2사 3루.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성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2루서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말엔 2사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 실패로 이닝 종료. 3회말엔 첫 삼자범퇴로 빠르게 끝냈다. 3-1로 앞선 4회말 한방에 큰 실점을 했다. 선두 문보경과 문성주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려는데 박동원에게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53㎞의 하이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박동원이 친 것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것.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넘긴 곽빈은 6-4로 앞선 5회말에도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지만 문성주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6회말에도 오른 곽빈은 두번째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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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공을 너무 세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팔 스로잉이 커졌다. 그래서 짧고 간결하게 바꿨다"면서 "그러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키움전과 오늘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 정도 된다. 컨트롤이 좀 안정적으로 됐는데 장단점은 있겠지만 오늘처럼 맞더라도 이렇게 던지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첫 등판이었던 KIA전에선 스크라이크 비율이 57.6%였고 8일 롯데전에선 65.5%였다. 그리고 15일 키움전은 71.3%였고 이날 LG전은 스트라이크 72개, 볼 30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6%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니 이닝수도 늘고 성적도 좋아졌다.
곽빈은 또 "마음가짐도 바꿨는데 4실점을 해도 6,7이닝 던지자고 했고, 볼넷을 줄 수도 있겠지만 주더라도 의미있게 주자, 맞더라도 맞으면서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던진다"라면서 "박동원 선배 홈런은 맞자마자 넘어갔단느 생각을 했다. 나도 잘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밀어서 잠실을 넘기니까 박동원 선배에게 맞은 게 아니라 애런 저지에게 맞은 것 같았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두산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에이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그러나 곽빈은 이기자가 아니라 모두 성장하자라는 마음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부담을 덜어냈다. 곽빈은 "마음이 오히려 좀 많이 편해졌다. 우리팀이 엄청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1승, 1승 하는게 정말 즐겁고, 한경기 한경기 무조건 이겨야지 보다는 우리가 한경기, 한경기 더 성장하자는 느낌으로 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