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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자리 비웠을 때 누가 와서 잘하면 그게 제일 무섭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시절에 이어 롯데에서도 화수분을 운영할 기세다. 김민성 정훈 등 베테랑들이 분발하고, 중견수는 김동혁이란 젊은피가 새롭게 등장했다. 내야도 '복덩이' 전민재 외에 군필 한태양이 한 자리를 꿰찼다.
포수는 신인 박재엽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1군에 머물고 있고, 내야의 박찬형, 외야의 한승현 같은 신예들도 나름의 '한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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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에게 일부러 기회룰 주긴 쉽지 않다. 기존 선수가 잘하고 있는데 어떻게 빼나. 하지만 (백업 선수들이)기회가 왔을 때 또 잘해주니까 감독 입장에선 팀을 운영하기가 좋다. 사실 주축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정말 큰 손해다. 감독 머리가 아파진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는 의미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1군 맛을 본다는게 진짜 좋은 경험이다. 특히 박재엽 같은 신인들에겐 더욱 그렇다"며 어린 선수들을 기특해하는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투수 중에도 홍민기가 새롭게 대체선발로 나섰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능성만 있었던 150㎞ 좌완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155㎞로 거듭난데다, 향후 좌완 선발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포텐셜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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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정훈은 평생을 무한 경쟁 속에 살아온 남자다. 그는 "부상중인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마냥 여유를 부려서도 안된다. 지금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주전이다.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무한경쟁'이야말로 부상병동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난 이유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강팀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뎁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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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