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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의 야심(野心)이 연일 활화산처럼 꿈틀거린다. '강팀'으로 거듭난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야구팬들에게 또한번의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기적처럼 뒤집었다.
반면 삼성은 35패째(38승1무)를 기록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5강권 지키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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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화수분'으록 거듭난 롯데에 대해 "이제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도 골치아프다"며 배부른 미소를 지었다. 이어 "주축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정말 큰 손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의미도 있다. 1군 맛을 본다는 게 진짜 좋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말그대로 '무한경쟁'을 통해 두터운 뎁스를 창출, 강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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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기선은 삼성이 제압했다. 박세웅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려 6득점을 몰아치며 앞서나갔다.
1회초 2사1,3루에서 박병호가 좌월 3점포를 가동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박병호는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삼성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양도근의 안타에 이은 번트와 폭투로 1사 3루를 만들고, 김성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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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팀 롯데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전민재의 2루타를 시작으로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잇따라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따라붙었다.
원태인에겐 7회까지 이 3점이 전부였다. 대신 롯데의 투수들이 분위기에 불을 질렀다.
4회부터 등판한 홍민기는 3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 6K로 꽁꽁 묶으며 포효했다. 최고 154㎞ 직구가 잇따라 존을 엄습하자 삼성 타자들은 매회 삼진 2개씩을 빼앗기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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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맞이한 7회말. 롯데는 단숨에 6득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필승조 김태훈이 등판했지만, 1사 후 김동혁의 안타,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당초 3루에서의 아웃콜이 비디오판독 결과 고승민의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뒤집히며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전준우의 1타점 2루타로 1점차 추격에 1사 2,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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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김재윤을 올리며 불끄기를 기대했지만, 폭투에 이어 대타 유강남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전광판에 '6'이란 글자가 새겨졌다.
롯데는 8회 정철원, 9회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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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