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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도 아니고…" 4연속 밀어내기로 동점 → 2타점 역전타까지, 한방에 뒤집힌 5점 차이…초보 감독 호부지가 돌아본 악몽의 8회 [창원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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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4 18:27 | 최종수정 2025-06-24 18:31


"만루홈런도 아니고…" 4연속 밀어내기로 동점 → 2타점 역전타까지, 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경기 준비하는 NC 이호준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7/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무리는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낸 건데, 초구에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니까…"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그 충격을 하루만에 끊어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지난 악몽을 돌아봤다. 24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라운드의 선수들 표정이 보였다.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충격적인 역전패의 날, 21일 수원 KT 위즈전에 대한 뼈아픈 회고였다.

"원래대로라면 배재환 류진욱으로 깔끔하게 끝내면 되는 경기였다. 어차피 토-일이니까 연투해도 쉬는 날이 있지 않나. 그런데 5점차에서 전사민을 못낼 이유가 있나 싶었던 거지. 필승조로도 뛴 선수인데, 이 경기를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들어가자는 마음을 가졌어야했나."

당시 NC는 선발 목지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8회 등판한 전사민이 KT 김상수-안현민에게 볼넷, 이정훈에게 우중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홈런도 아니고…" 4연속 밀어내기로 동점 → 2타점 역전타까지, 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NC 전사민이 1루 견제구를 뿌린디 다시 건네받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1/
이어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 허경민의 몸에맞는볼, 배정대의 밀어내기 볼넷, 문상철의 밀어내기 몸에맞는볼(류진욱 헤드샷 퇴장), 김민혁의 밀어내기 몸에맞는볼이 이어졌다. 다시 돌아온 김상수의 타석에거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한이닝에 단숨에 7득점, 승부가 뒤집혔다. NC에겐 따라잡을 힘이 없었다.

이호준 감독은 "내 잘못인가,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별 생각이 다 났다. '다음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류진욱이 딱 퇴장당하니까, 야 이거 누구를 올려야되지? 싶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 과정에서 몸이 다 풀려있던 이준혁 대신 베테랑 임정호를 택한 선택도 실패였다.


"전사민 배재환 임정호 류진욱이 더그아웃 한켠에 손을 모으고 쭉 서있더라. 너무 안쓰러웠다. 라커룸 들어가서 아이싱 하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들어가서도 TV만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게 바람직하긴 한데, 아마 선수들도 당당해지기 힘들었을 거다."


"만루홈런도 아니고…" 4연속 밀어내기로 동점 → 2타점 역전타까지, 한…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있다. 9회초 실점한 류진욱이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1/
그래도 로건과 쿠에바스의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이호준 감독은 "필승조들에게 '너희가 잘해줘서 지금까지 왔다. 다같이 이기고 다 같이 진 거라는 얘길 해줬다. 신경쓰지 말고 하라고 하니까, 그 다음날은 2점차를 막고 이기더라. 이런게 야구"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선수들에게 책임지도록 밀어붙이는 뚝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정말 많이 배운 하루였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날 NC는 전날 한재승-고승완을 말소하고 외야수 송승환을 올렸다. 또 이날은 투수 김진호를 등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영규가 연투가 안되기 때문에, 오늘 김진호가 올라와줘서 숨통이 트일 거 같다. 손주환도 준비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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