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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약 이 경기가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이었다면 어땠을까. 초반 실책 3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빠지게 했다. 1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가 절대 다시 보여줘서는 안되는 수비가 나왔다.
이날 선발이 10승에 도전하는 라이언 와이스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상대 투수가 열흘을 쉬고 온 후라도였기에 선수들이 더 집중했어야 했다.
1회말 첫 실점이 실책에서 나왔다. 1사 1루서 3번 구자욱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제대로 타구를 잡지 못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1루주자 김지찬이 구자욱이 치자마자 달렸고 리베라토가 공을 잡을 시점엔 이미 2루를 지나 3루까지 절반쯤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리베라토가 공을 놓치자 쉬지 않고 3루를 밟고 홈까지 달려 득점. 구자욱도 2루까지 뛰어 세이프. 1사 1,3루가 돼야할 상황이 1실점에 1사 2루가 됐다. 평범한 중견수앞 땅볼 안타였기 때문에 투수로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후 와이스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1사 2,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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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성윤의 투수앞 땅볼과 구자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김지찬까지 홈을 밟아 0-4. 실책이 빌미가 돼 점수를 내주면서 분위기는 초반부터 삼성으로 기울어졌고, 와이스는 3이닝만에 조기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3회초 공격때 이진영을 빼고 대타 최인호를 투입했다. 안일한 수비에 대한 문책성 교체로 보였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좀더 집중력을 갖게하는 효과를 내는 이벤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초반에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갔고 후라도의 구위가 워낙 좋다보니 한화가 분위기를 바꿀 기회 자체가 오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6회말 노시환의 실책까지 총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제 예전의 하위팀이 아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고, 가을 야구가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작은 플레이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승패를 가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된다. 큰 경기일수록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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