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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방망이 자질 하나는 확실하다...LG에서 어떻게 터질까.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천성호. 지난해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KT 지명을 받았는데, 그 때부터 타격 하나만큼은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고 인정받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돌아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과의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3월 8경기 타율 5할2푼9리. 당연히 주전 리드오프로 거듭났고, 4월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4월 한 달 타율이 거의 3할이었다. 스카우팅리포트대로 방망이를 가지고 노는 기술이 탁월했다. 컨택트 능력이 워낙 좋다보니, 부챗살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알았다. 잘 나갈 때는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전설 이치로 타격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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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은 트레이드였다. 왜 이렇게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을까.
결국은 수비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려면 수비력은 필수. KT는 천성호가 주전급 야수로 1군에서 활약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어깨는 매우 좋다. 하지만 스텝과 글러브 핸들링 등이 다른 주전 내야수들에 비하면 어설픈게 사실이다.
반대로 LG는 오직 천성호의 방망이만 봤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9푼6리로 '맹폭'을 하고 있었다. LG는 오지환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 오지환이 빠지면 구본혁과 신민재 등 타격에서는 약점이 있는 선수들로 내야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 천성호가 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 거라 봤다. 또 천성호는 장타보다, 강한 타구를 좌-우중간으로 보내는 중장거리 히터에 발이 빠르다. 넓은 잠실구장과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중요한 건 LG 염경엽 감독도 수비를 중요시 하는 지도자라는 점. 수비가 안되면 LG에서도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LG와 염 감독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신민재를 '수비 요정 주전 2루수'로 재탄생 시켰다. 천성호도 LG와 염 감독을 만나 잠재력이 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