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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돌아온 천재타자가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현장을 가득 채운 1만6335명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2승째(3무32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를 향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NC는 35패째(33승4무)를 기록,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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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를 좀 쉬게 해줘야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 많이 지쳤을 것"이라고 했다. 1군 복귀전을 치른 나승엽에 대해서는 "수비는 좀 아쉬웠고, 타격도 운이 좋았다. 오랜만에 1군 경기 나와서 그런지 긴장도 하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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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주고받는 일진일퇴의 혈투였다. 평균 3시간 안팎인 올시즌 경기시간과 달리 3시간 40분을 훌쩍 넘겼다.
1회말 NC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1사 후 권희동의 2루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서호철의 유격수 땅볼 롯데 전민재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빠진 송구가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NC의 2점 선취. 이어진 김휘집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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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곧바로 목지훈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민성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3 동점이 됐다. 롯데는 유강남이 무려 11구까지 가는 파울 싸움 끝에 볼넷으로 진루했지만, 전민재의 날카로운 타구가 3루 직선타로 잡히며 역전에 실패했다.
롯데는 4회초 한승현 전준우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했다. NC는 3번째 투수 임정호를 조기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진 4회말, 1사 후 김휘집의 안타에 이은 김형준의 1타점 2루타, 송승환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NC가 다시 2점을 따냈다. 롯데는 천재환을 병살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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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민성의 2루타, 유강남의 몸에맞는볼이 이어졌고, 1사 후 신인 한승현의 타석 때 나승엽이 대타로 기용됐다. 앞선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쳤음에도 승부처에선 나승엽을 향한 믿음을 보여준 김태형 감독이다.
그리고 나승엽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이준혁의 가운데 높은 132㎞ 슬라이더를 통타, 그대로 NC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전날 결정적 실책의 아쉬움을 날려보낸 한방이었다. 지난 4월 30일 7호포 이후 57일간의 침묵을 끊은 8호 홈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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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은 불펜 싸움으로 바뀌었다. NC는 전사민-김태훈이 2이닝씩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전을 꿈꿨다.
하지만 롯데는 최준용으로 6회를 마무리짓고, 7회까지 멀티이닝을 맡겼다. 이어 정철원이 8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 마무리 김원중까지 철벽 트리오를 가동했다.
김원중은 2아웃 이후 난조로 몸에맞는볼-볼넷-볼넷-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안타없이 1점을 내줬지만, 2사만루에서 데이비슨을 잡고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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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