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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5-5 무승부[고척 리뷰]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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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6 23:03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11회말 1사 1루 송성문이 1타점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도 웃지 못했다. 초접전 끝에 연장 11회 무승부가 기록됐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대5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팀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나란히 1승1무1패씩을 나눠가졌다.

▶KIA 선발 라인업=이창진(좌익수)-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3루수)-김석환(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 선발투수 김건국

▶키움 선발 라인업=송성문(3루수)-임지열(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주성원(우익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이용규(좌익수) 선발투수 하영민

KIA는 대체 선발 김건국이 나섰고, 키움은 국내 에이스 하영민이 맞섰다. 양팀 모두 초반부터 많은 점수가 나지는 않았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4회초 1사 2루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KIA가 1회초 먼저 점수를 뽑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박찬호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고, 오선우의 플라이때 박찬호가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상대 폭투때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KIA가 1-0 앞섰다.

이후 잠잠해진 KIA의 타선. 틈을 타 키움이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1사 이후 전태현의 안타와 이용규의 1루 땅볼로 2사 2루 찬스. 송성문이 좌중간 2루타를 터드리면서 2루주자 전태현이 홈까지 들어왔다. 1-1 동점.

경기 중반은 타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4회초 오선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기회. 상대 폭투로 오선우가 2루까지 들어갔고, 곧바로 최형우의 적시타가 터졌다. 오선우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KIA가 다시 2-1로 앞섰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3회말 2사 2루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이어진 5회초 KIA가 더 달아났다. 1아웃 이후 박민의 볼넷 출루. 이창진이 우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1루주자 박민이 홈까지 들어왔다. 키움 우익수 주성원의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안타로 기록됐다.

하지만 키움도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5회말 1사 후 전태현의 볼넷과 이용규의 안타로 주자 1,2루. 송성문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임지열의 3루수 앞 땅볼때, KIA 3루수 위즈덤이 홈을 선택했는데 악송구가 되면서 3루주자의 등을 맞히고 말았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3루주자의 홈 득점 역시 못막았다.

뒤이어 이주형의 2루수 앞 땅볼때 3루주자 송성문이 역전 득점을 올리면서 5회말 3득점을 올린 키움이 4-3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7회초 1사 3루 한준수의 적시타 때 득점한 김호령이 환영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역전을 허용한 KIA는 7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닝 선두타자 김호령의 2루타로 키움 선발 하영민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대타 고종욱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상대 폭투로 김호령이 3루까지 들어간데 이어 대타 한준수의 우전 적시타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4-4 스코어 원점.

잠잠하던 양팀의 경기는 8회말 이주형이 장갑을 쥐고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태그 아웃됐고, 키움 홍원기 감독이 이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면서 잠시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동점 접전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9회말. 키움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건희의 2루타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송지후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데 이어 박수종까지 땅볼로 잡히면서 2아웃. 핵심 타자 송성문의 타구마저도 투수 땅볼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1회초 2사 3루 최형우 타석. 3루주자 박찬호가 폭투 때 득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KIA의 10회초 1사 1,3루 찬스가 무위에 그친 후 키움이 10회말 선두타자 임지열의 볼넷 출루로 다시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이주형의 1루 땅볼때 임지열이 2루까지 들어갔고, 최주환이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박주홍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1,3루가 이어졌다. 계속되는 끝내기 찬스. 신인 어준서가 KIA 김현수를 상대했고, 3B에서 다시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다. 하지만 김동헌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KIA가 또 위기를 막았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10회초 위기를 넘긴 이준우가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연장 11회초 KIA가 마침내 막혀있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오석주를 상대로 1사 후 김규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한준수의 안타, 이창진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1사 만루에서 박찬호가 초구에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3루주자 김규성이 리터치 후 홈을 파고들면서 마침내 4-4의 균형이 깨졌다.


'만원 관중 앞에서 22잔루 파티' KIA-키움, 연장 11회 혈투 끝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11회말 무사 대타 스톤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하지만 키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스톤 개랫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박수종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송성문이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1루에 있던 스톤이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순식간에 5-5 동점. KIA의 승리는 막았다.

그러나 끝내 시원한 끝내기가 안터졌다. 키움은 2사 후 이주형, 최주환의 연속 자동 고의 4구로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박주홍이 내야 플라이로 잡히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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