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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영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하지만 박영현은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선두 천성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는데, 박영현답지 않은 밋밋한 공에 천성호의 방망이가 벼락같이 돌아갔다. 구속이 146km밖에 안나왔다. 다른 선수 기준이라면 빠른 공이지만, 박영현의 돌직구를 생각하면 그 공은 분명 아니었다.
희생번트로 1사 3루. 박영현은 긴장했는지 박해민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박해민이 재치있게 2루를 훔쳤고, 더욱 당황한 박영현은 생각지도 못했던 폭투까지 저질렀다.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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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영현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알고도 칠 수 없는 돌직구에 많은 야구팬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박영현을 필두로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등 각 팀 마무리들이 모두 모였지만 류중일 감독은 사실상 박영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구위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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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하락하고 있다. 6월 치른 9경기에서 2패 2세이브 뿐. 시즌 평균자책점이 2.93까지 치솟았다. 그 사이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이 같은 21세이브로 따라와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서현(한화)와 정해영(KIA)도 19세이브로 역전 사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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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필승조, 마무리로 3년 반 동안 엄청난 공을 던져서일까. 아니면 올시즌 불펜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과부하 때문에 1이닝 이상 투구와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올라오는 경기가 많아서일까. 박영현이 심상치 않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