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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꽉 짜여진 계획마냥 흘러간 경기였다. 내야진의 실책으로 인한 대량실점은 예상 밖이었지만, 선발은 꿋꿋하게 버텨냈고, 타선의 힘은 인상적이었다.
내야 실책으로 1회말 3점을 먼저 내주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3회말 한태양의 2루타를 시작으로 고승민 정훈의 적시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4회말 NC 김형준의 1타점 2루타, 송승환의 적시타가 겹치며 2점을 내줬지만, 5회초 레이예스의 시즌 9호 추격포와 대타 나승엽의 드라마 같은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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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타자도 아닌 NC 최정원을 상대로 잇따라 포크볼을 구사하다 몸에 맞는볼을 내줬다. 이어 김주원에겐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직구와 포크볼이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며 볼넷.
권희동을 상대로는 슬라이더까지 섞어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3B2S 풀카운트에서 권희동이 3연속 파울을 쳤고, 정교하게 제구된 포크볼에 속지 않으면서 다시 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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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원중이 최고 149㎞까지 나오는 강렬한 직구를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다.
앞서 "FA 계약 첫해에 책임감 있게 잘해주고 있다. 어떤 상황에 올려도 문제없이 잘 던져준다"고 칭찬했던 김태형 감독은 어안이 벙벙한 모습. '변화구 던지지 못하게 하라'로 예상되는 분노를 토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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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돌아 가긴 했지만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낸 김원중이었다. 야구가 언제나 잘 될 수는 없는 노릇. 단지 그 과정이 NC 팬에겐 희망고문을, 롯데팬에겐 벼랑끝 가시밭길을 선물했을 뿐이다.
김원중은 54억 FA 계약 첫해인 올해 33경기에 등판, 35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1.77로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기록중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