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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섬아! 고생했다"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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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01:05 | 최종수정 2025-06-30 05:23


'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SSG 한유섬의 딸 예소 양이 시구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예소가 승리요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한유섬(36·SSG 랜더스)에게 6월29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경기 전 한유섬은 딸 한예서 양과 그라운드에 섰다. 200홈런 기념 행사였다.

지난달 28일 인천 NC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는 한유섬의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이었다. KBO리그 역대 36번째 기록.

2012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85순위)로 SK에 입단한 한유섬은 2년 차에 14홈런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인 2017년 29홈런을 친 그는 2018년 '커리어하이'인 41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거포 타자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202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던 그는 2023년 7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24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건재함을 뽐냈다.

약 한 달이 지난 뒤. 한유섬은 홈플레이트에 앉아 딸이 던지는 공을 받았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SSG 한유섬의 딸 예소 양이 시구를 마친 후 포옹을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한유섬은 "축하를 해주는게 감사하긴한데 부끄럽기도 하다. 선수들 모두 루틴도 있을 것이고 경기 준비해야 하는데 나와서 도열해주고 행사를 준비해줘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구단 측에서도 신경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홈런은 한유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한유섬은 "프로 입단할 때부터 200홈런이 목표였다. 첫번째 목표는 문학야구장 전광판에 내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200홈런이었다"라며 "'코찔찔이 부산촌놈'이 그 200홈런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6회말 한유섬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동료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은 승리를 위한 결정적 한 방으로 갚았다.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의 두 번째 투수 황준서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한복판에 몰린 공을 그대로 받아쳤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짜리 홈런이 됐다. 한유섬의 시즌 8번째 홈런.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여준 '아빠의 힘'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영양가 있는 홈런"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한유섬의 홈런은 '쐐기포'가 됐다. SSG는 2대0으로 승리했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린 딸 예소는 '승리요정'으로 남게 됐다. 한유섬은 "예소가 승리요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오늘 예소가 승리요정이 되어줘서 고맙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 홈런을 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홈런이 만들어준 최고의 순간. 한유섬은 "아직 야구를 하고있지만, 나한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목표 설정했던 기록이라 더욱 뜻깊다"라며 "이제 또 다음 목표를 설정해두고 도달할 수 있도록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경기 전 한유섬의 개인 통산 200홈런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채은성과 김광현의 축하를 받는 한유섬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입단 목표' 달성→'승리요정' 딸 시구에 '결정적 한방'까지…"(한)유…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6회말 한유섬이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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