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덕수고의 결승전. 1회말 2사 1루 덕수고 설재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2/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덕수고의 결승전. 덕수고 김화중이 4회초 실점 위기를 넘기며 환호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2/
[목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덕수고가 9년 만에 청룡기 정상을 탈환했다.
덕수고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부산고와 결승전에서 7대3으로 승리해 팀 역대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부터 18년째 덕수고를 이끌고 있는 정윤진 감독은 부임 후 5번째 청룡기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정 감독의 전국대회 18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덕수고는 박종혁(3루수)-최수완(2루수)-엄준상(유격수)-오시후(좌익수)-설재민(포수)-이채훈(중견수)-이건후(우익수)-유용재(1루수)-정준형(지명타자)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규민.
부산고는 이서준(유격수)-하현승(지명타자)-안지원(중견수)-최민제(2루수)-강민기(포수)-서성빈(1루수)-강도윤(3루수)-하현진(우익수)-김지환(좌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김민서.
덕수고는 청룡기 우승 트로피를 6차례나 들어올린 전통의 강호다. 덕수고는 1986, 2001, 2012, 2013, 2014, 2016년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 겸업 유망주 엄준상과 결승 전까지 무려 11타점을 올린 오시후를 주축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부산고는 청룡기 4번째 우승을 노렸다. 부산고는 1962, 1978, 1979년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4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만큼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다. 부산고는 2학년 에이스 하현승과 안지원, 최민제, 강민기 등을 주축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덕수고는 에이스 김화중의 호투를 앞세워 부산고를 잠재웠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화중은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덕수고가 1회말 3득점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최수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2사 2루에서 오시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2사 1루 기회에서는 설재민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3-0으로 도망갔다.
부산고는 2회초 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서성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도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현진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을 때 유격수 엄준상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고, 이 틈에 서성빈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해 3-1로 좁혀졌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이서준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3-2가 됐다.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덕수고의 결승전. 2회말 1사 만루 덕수고 최수완이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2/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덕수고의 결승전. 1회말 2사 1루 덕수고 설재민(42)이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2/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덕수고의 결승전. 2회말 1사 만루 덕수고 엄준상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2/
덕수고는 2회말 다시 3점차로 거리를 벌렸다. 이건후와 유용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부산고는 선발 김민서를 내리고 이승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정준형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가운데 박종혁이 사구를 얻어 만루가 됐다. 부산고는 에이스 하현승으로 다시 투수 교체. 최수완이 3루수 쪽 스퀴즈 번트 안타에 성공해 4-2가 됐고, 엄준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5-2로 달아났다.
덕수고는 4회말 추가점을 뽑으며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선두타자 송선욱이 볼넷을 얻었고, 박종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최수완이 좌월 적시 2루타를 쳐 6-2가 됐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 타석에는 엄준상. 다만 여기서 2루주자 최수완의 판단이 아쉬움을 남겼다. 엄준상이기에 굳이 무리해서 3루 도루를 시도할 필요가 없었는데, 도루자를 기록했다. 엄준상이 우전 안타를 쳤으나 불러들일 주자가 없어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