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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더위 시즌의 전조일까.
선발 싸움은 재미있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7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문보경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것이 큰 아픔이 되며 4실점(3자책)을 했다.
LG 5선발 송승기도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솔로포여서 타격은 크지 않았다. 6이닝 5안타 3탈삼진 1실점.
LG는 7회말 김진성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잘 마쳤고, KIA는 8회초 최지민이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4, 3점차로 8회말로 넘겼다.
LG는 두번째 필승조 이정용이 올라왔다. 그런데 여기서 KIA의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 김선빈의 볼넷과 1사후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로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만루.
결국 LG는 가장 믿는 투수인 마무리 유영찬을 불러냈다.
첫 상대는 이우성 대신 나선 대타 고종욱이었다. 그런데 고종욱이 친 타구가 왼쪽으로 휘어지며 열심히 달려온 김현수가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2,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4, 1점차. 이어진 1사 1,3루에서 오선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찬스. 김태군을 대신한 대타 한준수가 3B1S에서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쳐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호령이 친 타구가 전력질주한 중견수 박해민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돼 6-4.
결국 LG는 투수를 장현식으로 교체했다. 박찬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뽑아 7-4까지 앞섰다.
LG는 결국 투수를 장현식으로 바꿨지만 KIA는 박찬호의 좌전안타로 또 1점을 더 뽑아 7-4, 3점차로 앞섰다.
9회초 LG의 공격이 시작됐고, 당연히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올라왔다. 이날 세이브를 올리며 25세이브가 돼 26세이브인 KT 위즈 박영현을 1개차로 쫓게 되는 상황이었다.
분위기상 정해영이 쉽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결과는 끝날 때까지 섣불리 예상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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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해민은 후반기에 안타가 없었다. 이전 롯데와의 3연전서 8타수 무안타, 이날 9회초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총 11타수 무안타였다. 그런 그가 홈런을 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해영의 초구 146㎞의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쳤다. 단숨에 7-7 동점.
끝난 게 아니었다. 구본혁까지 중전안타를 쳐 결국 투수를 조상우로 교체.
그런데 조상우 마저 흔들렸다. 문성주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쳐 LG가 8-7로 다시 역전했다. 문보경이 2루수앞 병살타성 타구를 쳤는데 2루에서 공을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1루로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2루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아 9-7이 됐다.
9회말 올라온 이지강이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8,9회의 폭풍을 잠재웠다.
가장 믿는 양 팀의 마무리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은 자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휴식을 꽤 취했기 때문에 체력 때문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대신 무더위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수는 있다. 앞으로 8월까지 계속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투수들에겐 힘든 상황이 계속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타격전도 염두에 둬야하는 무더위 시즌이 시작된 모양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