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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리고 미국은 스포츠 통계와 기록의 나라다.
다만 미국은 아직 ABS의 '부분' 도입에 그치고 있다. ABS로 측정은 하되, 기본적인 투구 판정은 종전대로 심판이 내린다.
양팀 모두에게 총 2회의 챌린지 기회가 주어지며, 1구1구마다 '챌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챌린지가 받아들여져 판정이 뒤집히면 챌린지 기회가 소모되지 않는다.
총 1703번의 챌린지 중 ABS에 의해 판정이 뒤집힌 사례는 909번(53%)이다. 그중 공격 측에서 45%(361/805), 수비 측에서 59%(548/925)의 챌린지 성공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스트라이크존 끝(보더라인)에 몰린 공인데, 존 한가운데 찍힌 단 1구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다름아닌 '메이저리그 첫 여성 심판' 젠 파월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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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이날 경기는 클리블랜드의 8대6 승리로 끝났지만, 파월의 판정은 이날 결과보다 훨씬 큰 소동을 불렀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은 닉 로돌로, 3회초 클리블랜드 스티븐 콴의 타석에서 볼카운트 1B0S 상황에서 로돌로의 슬라이더는 존 한복판에 꽂혔다. 하지만 주심 파월은 콜을 하지 않았다.
발끈한 신시내티 포수가 즉각 챌린지를 신청했고, 명백한 스트라이크였다.
파월은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심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처음 빅리그로 콜업됐다. 하지만 '150년 역사상 최초의 빅리그 여성 심판'이란 타이틀과 별개로 문제가 많은 심판으로 꼽힌다.
지난해 빅리그 볼판정 정확도는 90%를 간신히 상회한다. 특히 몸쪽에 관대한 심판으로 악명높다.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초구 몸쪽 한참 빠진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거대한 논란이 됐다.
시즌 후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 한일전에도 주심을 맡았는데, 몸쪽으로 한참 쏠린 존을 적용해 한일 선수단을 모두 실소케 했다. 누상에서 만난 양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쿄돔 로컬룰(파울존 지붕을 맞고 떨어지면 파울)도 제대로 모르고 판정하는가 하면, 다음날 2루심으로 나와선 문현빈의 명백한 도루성공을 아웃으로 최초 선언(세이프로 번복)하기도 했다. 해설 마이크를 잡은 '끝판왕' 오승환이 "심판 정신차려야한다. 집중하기 바란다"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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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이야말로 전부터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대학야구 등을 통해 꾸준히 테스트는 해왔다. ABS라는 시스템 자체가 미국에서 먼저 개발됐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만 KBO리그가 그랬듯이 메이저리그 또한 현장(특히 선수들)의 반대가 심했다. KBO리그의 성공 사례가 도입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예상과 달리 심판 노조 역시 ABS 도입에 찬성했다. 외부에서 보기에 야구 심판은 권위의 상징이지만, 현실의 심판들은 합리적이다. 국내 도입 당시에도 심판들은 오히려 찬성 의사를 밝혔었다. '불필요한 시비와 신경전을 줄인다'는 대의에 공감할 뿐더러, 어차피 야구 심판이 해야할 일은 스트라이크볼 판정 말고도 많다는 입장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