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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인드가 바뀌는 게 중요했죠."
2024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김도빈은 그해 곧바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8월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게 됐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⅓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1군 캠프에 갔지만, 콜업을 받지 못했던 그는 올해 일본 고치에서 진행한 퓨처스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러다 2차 오키나와 1군 캠프에 부름을 받아 1군 선수단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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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빈은 '마음가짐' 차이를 이야기했다. 김도빈은 "특별한 비결은 없고 생각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그냥 해'라고 마음먹으니 잘 됐다. 고치 캠프에서 정우람 코치님이 '그냥 하라'고 조언해 주시며 마인드를 잡아주셨고, 1군 코치님들이 기술적인 포인트를 알려주셔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예전에는 매 투구마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잡생각을 없애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많으니 처음에는 잡생각이 더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코치님의 '그냥 해'라는 말이 더 떠올랐다. 계속 그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바꾸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느낌이다. 야구 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다들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캠프 동안 많은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조금씩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생각을 비운 효과는 컸다.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공은 원래도 좋았던 투수다. 1군 경험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더라. 그러다보니 자기 공을 못 던졌는데 이제 상황에 상관없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훈련 역시 더욱 알차게 됐다. 김도빈은 "지난해에는 '하면 되겠는데'라는 생각에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운동을 계속해서 몸에 과부하가 왔다. 어깨가 조금 집히는 증상이 있었는데,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버렸다. 올해는 코치님들이 알려주신 대로 생각하지 말고 하라는 대로만 했더니 몸에 더 잘 맞고 1군 코치님들의 조언도 빠르게 흡수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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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칭찬도 있었고, 시범경기에서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김도빈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도빈은 "자신감이 있어도 속으로는 불안할 때가 많다. 그래서 주위에서 좋다고 해도 '오늘 좋았네, 그냥 해'라며 밑바닥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으려 한다. '잃을 거 없다, 그냥 하자'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기에 한층 건강해진 마인드를 보여줬다. 김도빈은 "예전에는 퓨처스에서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출근할 때 '재밌겠다', 잘 때 '잘 자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과거에 머무르기보다 지금 당장에 충실하고, 못하면 빨리 훌훌 털어버리려 한다. 이번 기간을 통해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좋은 마인드가 자리 잡은 것 같아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냥 하자"라는 말이 이제 입에 붙었다는 그는 시즌 목표 역시 구체화하기 보다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쌓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도빈은 "몇 승, 몇 세이브 같은 수치상의 목표는 없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나갈 때 나가고 쉴 때 쉬면서, 최대한 1군에서 오래 버티고 싶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나를 보여주고 오자는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1군에 남아 있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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