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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234번째 홈런이 이렇게 짜릿할 수가! '오타니 2개, 저지 0개' 옐리치는 오늘 처음 "우리는 이런 팀"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30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역전 홈런을 터뜨리고 팀 승리를 이끈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30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역전 홈런을 터뜨리고 팀 승리를 이끈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Imagn Images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주전 거포가 대타로 홈런을 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대타로 나설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현존 최고의 홈런 타자 애런 저지은 대타 홈런이 한 개도 없다. 작년 포수 최초로 60홈런을 때린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는 통산 153홈런 중 대타 홈런이 5개이고, 작년 NL 홈런왕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의 통산 대타 홈런은 3개 뿐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개의 대타 홈런을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던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기록했다.

이들에게 대타 홈런은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홈런이었다면 팬들도 두고두고 기억할 일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거포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생애 첫 대타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옐리치는 30일(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 대타로 들어가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생애 가장 짜릿한 순간을 연출한 것이다.

옐리치가 8회말 우월 역전 3점포를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옐리치가 8회말 우월 역전 3점포를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화이트삭스 선발이 좌완 앤서니 케이라 좌타자인 옐리치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지명타자는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맡았다.

밀워키는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7회까지 3-7로 뒤지고 있었다. 8회말 기회가 왔다.

밀워키는 선두 조이 오티스의 안타, 브랜든 락크릿지의 내야안타, 블레이크 퍼킨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브라이스 투랑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루이스 렌히포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7로 따라붙었다.

여기에서 밀워키는 우타자 개리 산체스 대신 좌타자 옐리치를 대타로 기용했다. 상대투수는 우완 세란토니 도밍게스. 옐리치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진 86.6마일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으로 크게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9-7로 전세를 뒤집었다. 발사각 35도, 타구속도 111.1마일, 비거리 421피트로 옐리치의 시즌 첫 홈런.

옐리치는 전날까지 대타로 통산 37타석에 섰다. 그 중 31타수 7안타를 쳤는데, 홈런은 커녕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이날 생애 첫 대타 장타를 홈런으로 터뜨린 것이다. 앞서 터뜨린 233홈런은 모두 선발출전해 날린 것이고, 234호 홈런이 대타 홈런이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UPI연합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 UPI연합뉴스

경기 후 그는 "오늘 경기는 우리가 어떤 팀이 보여줬다. 작년과 똑같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우리는 작년 이야기를 할 뿐만 아니라 함께 부침을 겪은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뒤지고 있다가 역전했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고 상승세를 탄 것 같은 걸 모든 선수들이 느끼는 이유"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옐리치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내내 싸웠다. 초반 리드를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는데, 선수들이 이닝마다 서로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이어갔고, 박빙의 차로 추격한 뒤 결국 역전할 수 있었다.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며 환호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옐리가 13년 경력의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섰다"면서 "그는 모드 공과 싸우고 있다. 그가 왜 위대한 리더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옐리치는 2018년 NL MVP 출신이다. 통산 1747안타, 234홈런을 때렸다. 밀워키는 이번 개막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NL 중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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