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너무 비싸다!"더니 며칠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기념 컵이 하루아침에 '초대박' 상품으로 둔갑했다. 원래 가격의 4배가 넘는 가격에 '리셀(되팔기)'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 시각) "e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타니 기념 컵이 250달러(약 38만 원)에서 290달러(약 44만 원)에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원래 가격 68.99달러(약 10만 원)에서 단숨에 4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당초 이 컵은 야구장 '폭리'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다저스는 지난달 27일 홈 개막전부터 오타니의 유니폼을 본뜬 플라스틱 컵을 74.99달러(약 11만 원)에 내놓았다. 혜택은 고작 '구매 당일 음료 무료 리필'이 전부. 플라스틱 컵 하나에 10만 원이 넘는 돈을 태워야 한다는 소식에 미국 현지 팬들은 "기념품이라 해도 지나치게 비싸다", "오타니 이름값으로 폭리를 취한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저스 구단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컵 가격을 68.99달러로 슬그머니 내리고, 당일 한정이었던 리필 혜택을 '2026시즌 내내 무제한 리필'로 파격 변경했다.
그러자 여론은 180도 뒤집혔다. 다저스타디움의 탄산음료 한 잔 가격이 12달러(약 1만 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즌 중 6번만 리필해도 이른바 '본전'을 뽑는 완벽한 '가성비' 상품이 된 것이다. 시즌권 보유자인 한 다저스 팬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마다 방문할 예정이라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이득"이라며 웃었다.
여기에 '한정판'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붙자 컵은 지난 30일 곧바로 동이 났다. 품절 대란 이후 이베이 등 중고 시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 됐다.
'디애슬레틱'은 "이 컵은 오타니 굿즈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시기에 나온 한정판"이라며 리셀 가격이 앞으로 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오타니가 WBC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팔렸고, 반려견 데코이가 등장하는 동화책 사인본 역시 정가 25(약 3만 7000원)달러에서 리셀가 1,000달러(약 135만 원)를 돌파하며 '오타니 이펙트'를 증명한 바 있다.
한편 이 컵은 오타니의 유니폼을 본떠 디자인한 아이템이다. 컵 전면에는 다저스 특유의 필기체 로고와 그 아래에 붉은색 등번호 '17'번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OHTANI'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등번호가 표기돼 있다.
컵의 하단부 근처에는 파란색 띠가 둘러져 있으며, 컵 표면 전체에는 실제 유니폼 천과 같은 질감의 패턴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세트로 구성된 파란색 뚜껑과 빨대가 포함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