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년 연속 20홈런, 지난해 가을야구의 영웅.
하지만 올해는 막다른 현실에 직면했다. 올해 24세, 김영웅의 마음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없다. 3일까지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홈런 없이 단 1타점. 24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가 삼진이다.
급기야 분노가 폭발했다. 김영웅은 6회초 KT 투수 맷 사우어의 몸쪽 컷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그대로 한손으로 방망이를 들어올려 홈플레이트에 내리꽂았다. 흡사 칼이나 도끼를 내리치는 듯한 격한 감정표현이었다.
사령탑은 어떻게 봤을까.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난 오히려 좋게 봤다. 불러서 뭐라고 하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그런 액션을 하는 게 필요할 때도 있다. 우리 (김)영웅이가 많이 컸구나 싶다. 그런 의욕이라고 해야할까? 준비한대로 안됐을 때 혼자 꽁하게 있는 것보다는 그렇게 표현을 하는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그런 열정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도 있고, 사실 삼성 선수들은 주변에서 너무 '착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선수답게 그런 패기도 있어야하고, 상대에게 뭔가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을 향한 화풀이니까, 난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류지혁 등 상위 타순의 중심 타자들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요즘은 류지혁이 해결사다. 박진만 감독은 "6번이지만 클린업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강민호는 극악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전날 9회말 KT 장진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의 결승타도 있지만, 역시 그 도루 저지가 상대에게 찬물을 끼얹은 순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