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 장인'이 가장 아끼는 애제자다. 부상만 아니면 매년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투수다.
올해는 조금 불안하다. 시즌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란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KT 위즈 소형준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4개로 6이닝을 책임졌으니 144경기 초장기 시즌을 운영해야하는 사령탑 입장에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는 해냈다. 하지만 홈런 2개를 얻어맞았고, 9피안타에 볼넷 1개를 더해 10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소형준은 올해로 프로 7년차 투수다. 2020년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상을 차지하며 충격적인 데뷔를 한 이래, 부상으로 빠진 시즌은 있을지언정 두자릿수 피홈런 시즌은 한번도 없었다. 2022년 171⅓이닝-8홈런, 지난해 147⅓이닝 6홈런이 최다였다. 그만큼 피홈런이 적은 투수다.
그런데 올시즌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소형준답지 않은 모습이 드러났다. 3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그 이닝이터 소형준이 3회까지 무려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끝에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이어 이날은 그 홈런 안 맞는 소형준이 하루에 2홈런을 맞은 것.
6이닝 6실점이란 기록 자체도 물론 만족스럽지 않다. 소형준은 부상을 제외하면 7승7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한 2년차 시즌(2021년)이 커리어로우이며, 때문에 '2년차 징크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26경기(선발 24) 10승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토종 선발로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WBC 무대까지 다녀온 그다.
결국 시선은 WBC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WBC를 다녀오고도 잘하는 선수 아닌 선수가 있다지만, 투수의 경우 시즌전 일찍부터 어깨를 데워야하는 국제대회가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자명하다.
더구나 소형준의 대표팀내 입지상 류현진이나 곽빈처럼 확고한 선발투수로 분류되는 입장은 아니었고, 실제로도 불펜 등판을 경험했다. 특히 1라운드 체코전에선 선발등판해 호투했지만, 호주전에선 홈런을 허용하는가 하면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0-7로 뒤진 7회말 오스틴 웰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콜드게임을 확정짓는 악몽의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2023 WBC(2경기 3⅓이닝 5.40), 2026 WBC(3경기 5⅔이닝 6.35) 모두 소형준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소형준은 현재까지 2경기 9이닝 9실점을 기록, 계산할 것도 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중이다. 단순한 시즌초 부진일까, KT의 시즌이 흔들릴만한 변수일까. 분명한 건 지난해 가을야구 실패를 딛고 올해 우승을 겨냥하는 KT에게 있어 소형준은 계산이 서는 '상수'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