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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방망이 투척' 애제자 → "승부욕 필요해" 감싼 '덕장' 리더십…13타석 무안타 탈출 → 천금 2루타 '효과 만점' [수원피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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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격한 액션에 사령탑은 질책 대신 오히려 격려를 전했다. 그리고 그 진심은 보답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지긋지긋한 슬럼프 탈출의 첫걸음을 딛었다. 김영웅은 4일 수원 KT 위즈전 8회초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6-6으로 맞선 상황, 다음 타자 강민호의 결승타로 이어진 귀중한 한방이었다.

김영웅의 트레이드 마크는 풀스윙이다. 2년 연속 20홈런을 쳤고, 지난해 가을영웅으로 대활약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영웅스윙'이라며 비판받기도 한다. 올시즌 초 상황이 그렇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영웅의 시즌 타율은 1할1푼1리. 무려 27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홈런없이 단 1타점인데다, 삼진이 11개나 됐다.

김영웅은 전날 6회초 KT 맷 사우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방망이를 홈플레이트에 패대기치며 자기 자신에게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3.31/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3.31/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히려 좋게 봤다. 그만큼 승부욕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는 이야기만 나오는 건 좋지 않다. 젊은 선수답게 그런 패기도 필요하다. 화풀이를 한다고 해도 남한테 하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거니까, 혼자 꽁하게 있는 거보다는 그렇게 푸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또 김영웅의 스윙에 대해서도 "갖다맞추는 스윙을 하기보단 지금 자기 스타일대로 풀스윙을 해주길 바란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사령탑의 신뢰에 김영웅이 보답했다. 김영웅은 이날도 첫 3타석에서 삼진-삼진-땅볼로 물러났다. 특히 투심과 체인지업이 좋은 KT 소형준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 여기까지 최근 13타수 무안타였다.

8회초 드디어 반전을 이뤄냈다. 1사1루에서 KT 스기모토의 150㎞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멀리 날려보냈다. 김영웅은 순간 홈런을 직감한듯 했지만,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지는 걸 본 뒤에야 비로소 전력질주했다. 이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2타점 결승타가 터지면서, 이날 경기는 삼성의 승리가 됐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이날 지난 시즌 홈런왕 디아즈, 한걸음한걸음 새역사를 쓰고 있는 최형우가 각각 홈런포를 가동하며 여전한 대포군단의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강민호(15타수 무안타) 김영웅(13타수 무안타)이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물꼬를 텄다. 시즌 4연승에 주말 위닝까지 확정지은 박진만 감독의 덕장 리더십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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