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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상 처음! 이재현 빠진 삼성, '9명 전원 좌타' 출격 → 투수까지 좌완 [수원포커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시범경기. 4회초 1사 3루 삼성 포수 박세혁이 배찬승의 투구를 막아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2/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시범경기. 4회초 1사 3루 삼성 포수 박세혁이 배찬승의 투구를 막아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2/
삼성 류지혁.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류지혁.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45년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한줄을 썼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 삼성의 라인업이 나오자 현장이 웃음으로 물들었다. 선발 라인업에 표기된 모든 선수에 파란색 형광펜(왼손이라는 의미)이 쳐져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함수호(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 최형우(지명타자) 류지혁(2루) 김영웅(3루) 박세혁(포수) 양우현(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오러클린이다.

박진만 감독은 "부상 변수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나도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좌타자로 나온 라인업은 감독은 물론 야구하면서도 처음 본다"라며 웃었다.

처음 볼수 밖에 없다. 1~9번 선발 라인업 전원이 좌타자로 편성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역사상 처음이다. KBO에 따르면 '확인 가능한' 프로야구 역사상 좌타자 8명으로 구성된 선발라인업이 34번 있었지만, '전원 좌타'는 이날 삼성이 말 그대로 '새 역사'를 썼다.

기록 분실 등 야구 기록을 확인하기 힘든 과거 사례에 있을 수 있지만, '왼손이 유리하다'는 야구 격언에 따라 우투좌타가 유행하면서 벌어진 일인 만큼 과거에도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프로야구 역사에 '최초'로 남을 2026년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 라인업. 원래 파란색 줄이 그어진 선수는 '왼손'이란 의미다. 1~9번 라인업 전원에 투수까지 왼손이다.
프로야구 역사에 '최초'로 남을 2026년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 라인업. 원래 파란색 줄이 그어진 선수는 '왼손'이란 의미다. 1~9번 라인업 전원에 투수까지 왼손이다.

이날 삼성의 전원 좌타 라인업은 우연의 결과다. 삼성은 원래 주전 라인업 중 7명이 좌타자일 만큼 왼손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전날 경기에도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류지혁 김영웅까지 7명이 출전했다.

여기에 전날 경기중 가벼운 근육뭉침 증세로 빠진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이날 휴식을 취하고, 외야수 김성윤 역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제외됐다. 41세 노장 포수 강민호 역시 휴식일이라 선발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양우현 함수호 박세혁이 채우면서 '좌타자 9명' 라인업이 완성됐다.

'전원 좌타'에 가장 가까웠던 케이스로 2018년 4월 21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있다. 이날 두산은 좌타자 8명에 '스위치히터' 1명을 포함, 9명 전원이 왼쪽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라인업을 짰다.

공교롭게도 5일 삼성과 겹치는 선수가 2명이나 있다. 당시 두산은 류지혁(유격수) 국해성(우익수, 스위치히터) 최주환(3루) 김재환(지명타자) 오재일(1루) 오재원(2루) 박세혁(포수) 조수행(중견수) 정진호(좌익수)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3.31/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3.31/

생각해보면 1루를 제외하면 류지혁 같은 좌타 내야수도 많지 않다. 3루 김영웅-유격수 양우현-2루 류지혁-1루 디아즈까지, 이날 삼성의 '전원 좌타 내야'도 보기드문 구성이다. 다만 디아즈를 제외한 세 선수는 포지션 특성상 모두 우투좌타다. 좌타자가 유리한 야구 특성상 좌투우타는 보기드문 반면, 우투좌타는 비교적 흔하다.

그렇다고는 하나 좌타 포수는 박세혁을 제외하면 정말 희귀한 존재다. '전원 좌타' 라인업이 나오기 힘든 이유, 8년전 두산과 이날 삼성 모두 박세혁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이유다.

'전원 좌타'만으로는 부족했을까.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마저 좌완 오러클린을 내세웠다. 앞서 두산의 경우 선발은 우완 후랭코프였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KT는 졸지에 '저격'당한 모양새가 됐다. 유일한 좌완 불펜 전용주는 앞선 2경기에 등판해 이날 3연투까지 소화할지는 의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좌타 라인이 잘해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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